가끔 골프 라운드를 나가야하는데 연습할 시간은 충분하지 않다. 라운드를 즐기고 싶은데 공이 제대로 맞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려운 클럽으로 자존심을 세우기 보다는 쉬운 클럽으로 '내기 골프'에서 웃고 싶다. 그렇다면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클럽이 있다.
'골프 IN&OUT 시즌2'에서 던롭스포츠코리아(이하 던롭)의 2014년 신제품 아이언 젝시오8을 시타해 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보다 편안한 아이언은 없다. 단 손맛을 중요시하고, 날렵한 헤드 디자인을 원하는 상급 골퍼들에겐 다소 개성없는 클럽으로 비쳐질 수 있다.
젝시오8은 지난 4월 한국에 출시됐다. 2000년 첫 출시 이후 올해까지 14년 연속 일본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던롭의 대표적인 아이언인 젝시오의 8번째 라인업이다. 특히 이번엔 한국 골퍼에게 맞춘 '한국 전용 스팩'으로 선보였다. 던롭은 이번 젝시오8에 대해 "'신듀얼 스피드 테크놀로지'로 헤드 스피드와 볼 스피드를 동시에 증가시키는 구조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는 평소처럼 편안한 스윙으로 더 큰 비거리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젝시오8 아이언을 들고 필드로 나갔다. 참고로 기자는 골프 구력 15년에 평균 타수는 85타 정도다. 주말 골퍼로는 중상급자에 속한다. 코스는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안성Q 골프장. 평소 스틸 샤프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젝시오8 아이언도 스틸로 선택했다. 젝시오8에는 N.S. PRO 900GH DST 전용 샤프트가 장착돼 있다. 4번부터 SW(샌드웨지)까지 9개로 구성됐다.
1번홀 파4(361m)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자 핀까지 135m를 남았다. 뒷핀인데다 몸이 완전히 풀리지 않아 평소보다 길게 8번을 선택했다. 어드레스때 내려다보니 다소 둔탁해 보였다. 상급자 클럽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가끔 코스에 나오는 주말 골프라면 '첫 홀, 첫 아이언샷부터 불안에 떨지는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헤드 페이스가 넓다보니 어디에 맞아도 날아갈 것 같은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잔디 위에 살짝 떠 있는 공을 때리자 "딱"하는 소리와 함께 높은 탄도를 그리며 날아갔다. 디보트도 적당히 파졌다. 그린 공략에 성공했다.
3번홀 파3(112m)에선 9번 아이언을 잡았다. 손에 익지 않은 클럽이라 평소보다 길게 잡고, 가볍게 스윙했다. 샷이 밀려 그린 오른쪽으로 떨어졌다. 봄철이라 잔디가 제대로 자라지 않은 곳에 공이 있었다. 공을 띄우는 칩샷을 하기엔 위험이 따랐다. 젝시오8의 AW(어프로치웨지)는 헤드 페이스가 넓은데다 클럽 밑부분인 바운스가 넓었다. 칩샷을 시도하다가 자칫 뒷땅을 칠 가능성이 높았다. PW(피칭웨지)로 러닝어프로치를 선택했다. 넓은 헤드는 러닝어프로치를 할 때 큰 도움을 줬다. 공은 오른쪽 발 앞에, 무게 중심은 왼발에 두고 가볍게 툭 쳤다. 핀을 향해 잘 굴러갔다.
9번홀(파4)에선 두번째 아이언샷이 조금 짧아 그린 앞 벙커에 빠졌다. 핀까지 남은 거리는 20m정도였다. SW를 들고 벙커에 들어갔다. 셋업을 하고 내려다보니 이보다 편할 수가 없다. 넓직한 헤드 때문에 벙커에 있는 모래를 다 퍼올릴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공 뒷쪽 모래를 대충 가늠해서 때렸는데도 폭발력을 일으키면서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시타중에 가장 짜릿한 손맛은 13번홀 파3에서 경험했다. 거리는 152m였다. 야드로 환산하면 166야드. 핀도 가장 뒷쪽에 꽂혀 있었다. 평소 같으면 5번 또는 6번을 잡는다. 하지만 던롭이 주장하는 비거리 향상을 경험하기 위해 7번 아이언을 선택했다. 편안하게 휘둘렀다. 임팩트가 정확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공은 드로우 구질로 날아가 온그린에 성공했다. 그린에 올라가보니 홀컵 1.5m에 공이 놓여 있었다. 버디를 기록했다.
젝시오8 아이언을 쳐보면 왜 일본 골퍼들에게 사랑받는지를 알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필요없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골프를 즐기고 싶은 실리주의자라면 젝시오8 아이언이 정답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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