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던지고 싶다."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이를 꽉 물었다. 어려운 팀 사정에서 개인은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 생각이 LG를 대위기에서 구해냈다.
봉중근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팀이 3-2로 앞서던 9회 1사 1루 상황에 등판,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팀 5연패 탈출의 선봉에 섰다. 봉중근은 하루 전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는 아픔을 맛봤다. 공도 43개나 던졌다. 하지만 투혼을 발휘해 이틀 연속 등판을 했고, 결국은 승리를 지켜냈다. 23일 자진 사퇴를 선언하며 팀을 떠난 김기태 감독에게 바치는 세이브였다.
봉중근은 경기 후 "어제 동료들에게 많이 미안했다"며 "오늘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필(KIA)이 친 타구를 잡아 1루에 던져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밝혔다.
봉중근은 많은 투구수, 그리고 연투에 대해 "조금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내색을 안했다. 팀의 마무리 투수이기 때문에 이기는 상황에서는 무조건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수석코치님은 내일은 무조건 쉬라고 하셨지만 나는 내일도 기회가 된다면 던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봉중근은 팀 분위기에 대해 "어제 아쉽게 역전패하고 가라앉을 줄 알았는데, 오늘 덕아웃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고 말한 뒤 "불펜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려 한다. 오늘 선발로 던진 류제국의 투구에서 앞으로의 희망을 느꼈다. 최하위다. 올라갈 일만 남았다. 오늘 경기를 이긴게 큰 의미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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