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탁구대표팀이 도쿄세계선수권 첫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런던올림픽 이후 김경아 박미영 당예서 등 걸출한 언니들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인천아시안게임과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이번 도쿄세계선수권은 남녀 탁구 세대교체 이후 첫 단체전 출전, 첫 진검승부다. '절대 1강' 중국 외에 한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북한 등이 박빙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세계무대에서 젊은 한국탁구의 위상을 처음으로 확인할 무대다.
28일 일본 도쿄 요요기경기장에서 펼쳐진 2014년 도쿄세계탁구선수권(단체전) C조 예선 1차전, 서효원-양하은-석하정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여자대표팀은 '난적' 네덜란드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대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제1단식 주자로 나선 '세계랭킹 8위' 서효원이 중국출신 네덜란드 귀화 에이스 리지아오와 맞섰다. '백전노장' 리지아오는 네덜란드의 톱랭커다. 듀스 대접전끝에 마지막 세트를 14-16으로 내주며 2대3으로 분패했다.
2번째 주자는 '대표팀 막내' 양하은이었다. 1994년생 양하은은 초등학교 때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한국 여자탁구의 희망이다. 첫 주전으로 나선 세계선수권에서 누구보다 담대했다. 수비수 리지에를 상대로 한치도 밀리지 않는 승부를 이끌며 3대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3번째 바통은 '귀화 에이스' 석하정이 이어받았다.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던 브리트 에란드와의 맞대결에서 허를 찔렸다. 1대3으로 패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이날의 '헤로인' 양하은이 리지아오와 맞섰다. 양하은은 끈질기고 침착했다. 1세트를 9-11로 내줬지만 2세트를 11-8로 잡아냈다. 3세트 1-6으로 밀리던 스코어를 또박또박 쫓아가며 10-10 듀스 상황까지 만들어냈다. 10-12로 아쉽게 3세트를 내줬지만 반전의 물꼬였다. 1대2로 불리한 세트스코어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내리 2세트를 따냈다. 4세트를 듀스 접전끝에 12-10으로, 마지막 5세트를 11-7로 마무리했다.
세트스코어 2대2, 마지막 5단식, '톱랭커' 서효원이 해결사로 나섰다. 한국과 네덜란드 '깎신' 맞대결이었다. 서효원은 2년전 오픈대회에서 리지에에게 패한 기억이 있다. 그러나 2년전과는 모든 것이 변했다. 지난 2년새 폭풍성장하며 세계 톱10에 진입한 서효원은 월드크래스 수비수로서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리지에를 상대로 대접전 끝에 12-10으로 첫세트를 따냈다. 2세트, 공격하는 수비수 서효원의 장점이 극대화됐다.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는 날선 드라이브가 작렬하며, 11-4로 이겼다. 마지막 3세트, 리지에가 극강의 수비력으로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9-9 상황에서 서효원의 역전 드라이브 2방이 연달아 작렬했다. 세트스코어 3대2 역전승을 완성했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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