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풀타임 2년차 시즌에도 신선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타자의 등장으로 '타고투저'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즌 초반, 유희관의 탁월한 경기관리능력이 돋보인다.
유희관은 '2014 프로야구 스포츠조선 테마랭킹' 4월 넷째주 선발투수 경기관리능력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경기관리 능력은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과 득점권 피안타율(SP.AVG)의 합계로 평가한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이닝 평균 안타나 볼넷을 얼마나 내주는가를 나타내는 수치. 득점권 피안타율은 말 그대로 주자가 2루 이상 있을 때의 피안타율이다. 경기관리 능력은 단순한 승수나 평균자책점이 아니라 실질적인 투구내용으로 투수의 능력을 판단할 수 있기에 의미가 크다. 수치가 낮을수록 경기관리 능력이 뛰어난 것이다.
유희관은 WHIP 0.99, 득점권 피안타율 1할5푼으로 관리지수 1.140을 기록했다. 선발투수 중 유일하게 0점대 WHIP다. 이닝당 1명 이하의 주자를 내보냈다는 말이다. 여기에 득점권 피안타율은 4위. 한화 유창식(1할2푼), 삼성 배영수(1할4푼3리), 롯데 유먼(1할4푼8리)에 이어 네번째로 낮았다. 주자도 적게 내보냈고, 위기 상황이 와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자기 공을 던졌다.
유희관은 올시즌 5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했다. 패배는 한 차례도 없다. 승리를 올리지 못한 두 경기도 불펜이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130㎞대 직구를 던지며 느린 공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유희관은 2년차 징크스 없이 순항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옥스프링이 WHIP 1.02, 득점권 피안타율 1할5푼8리로 관리지수 1.178을 기록해 2위에 올랐고, NC 다이노스 이재학이 관리지수 1.350(WHIP 1.15, 득점권 피안타율 2할)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구원투수 랭킹에서는 유희관의 팀 동료인 정재훈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WHIP가 0.62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고, 득점권 피안타율 1할4푼3리를 기록해 관리지수 0.763을 마크했다. NC 손민한이 1.075(WHIP 0.95, 득점권 피안타율 1할2푼5리)로 뒤를 이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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