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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발 빠른 타자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도루왕 김종호와 두산 시절 부동의 1번타자였던 이종욱이 테이블세터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고졸 3년차 신예 박민우가 9번 타순에서 뛴다. 이른바 '트리플세터'. 9번부터 2번까지 테이블세터를 3명 보유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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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광길, 전준호 주루코치는 지난해부터 뛰는 야구를 이끌고 있다. 선수들이 상대 투수의 허점을 파고들 수 있게 끊임없이 상대에 맞는 효과적인 타이밍을 가르치고 있다. 선수들은 계속된 학습효과로 도루 능력이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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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육상부는 경기 초반부터 LG 배터리를 흔들었다. 1회말 1번타자 김종호가 포문을 열었다. 볼넷으로 출루한 김종호는 1사 후 나성범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나성범은 우전 적시타로 김종호를 홈으로 불러들인 뒤, 4번타자 이호준 타석 때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쳤다.
마운드에는 고졸 신인 임지섭이 있었다. 이호준의 2루 도루는 풀카운트라 그렇다 쳐도, 앞선 세 개의 도루는 투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송구도 해보지 못했다. 퀵모션이 그다지 좋지 못한 신인투수임을 감안하면, 윤요섭이 확실한 포구로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어야 했다.
6회에도 도루가 나왔다. 2사 후 김종호가 우전안타로 출루했고, 이종욱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심지어 피치아웃을 하고도 도루를 잡지 못했다. 7개째 도루.
한 명의 포수가 한 경기에서 7개의 도루를 허용한 건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1984년 9월 삼성 손상대가 부산 구덕구장에서 롯데를 상대로 7개를 허용한 걸 시작으로, 1985년 5월 26일 롯데 한문연(광주 해태전), 1988년 7월 3일 태평양 최영환(부산 롯데전), 1993년 9월 1일 태평양 이재주(인천 롯데전)이 기록했다. 윤요섭이 불명예 기록의 다섯번째 주인공이 됐다.
물론 도루 허용은 투수와 포수 모두의 책임이다. 투수의 퀵모션(슬라이드스텝)과 포수의 어깨가 모두 좋아야 상대의 도루 시도를 막아낼 수 있다. 하지만 세 차례의 포구 실패나 피치아웃에도 도루 저지에 실패한 이날은 포수의 책임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LG 벤치는 2-3으로 뒤진 8회 1사 후 임정우가 볼넷을 허용하자, 포수를 최경철로 교체했다. 1점차 승부에서 또다시 볼넷을 내주면 안 되기 때문이었다. 이 교체는 완벽히 적중했다. 최경철은 도루를 시도한 대주자 이상호를 2루에서 잡았다. 다음 타자 김태군이 좌전안타로 출루했음을 감안하면, 1실점을 막은 교체였다.
NC는 결국 한 경기 최다도루 신기록은 세우지 못했다. 역대 한 경기 최다도루 신기록은 10개로 해태와 LG가 기록한 바 있다. 해태는 1985년 5월26일 광주 롯데전, LG는 1994년 5월22일 잠실 쌍방울전에서 10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그래도 NC로서는 뛰는 야구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던 흐뭇한 경기였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