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도쿄 일대에서 일어난 지진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5일 오후 일본 도쿄 요요기체육관에서 펼쳐진 도쿄세계탁구선수권 남자단체전 결승 직후 중국, 독일 에이스들이 일제히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마롱(세계 2위)-장지커(세계 5위)-쉬신(세계 1위)의 중국은 티모볼(세계 9위)-드미트리히 옵차로프(세계 4위)-파트릭 프란치스카(세계 37위)의 독일을 3대1로 꺾었다. 전날 준결승에서 홈팀 일본을 3대1로 꺾고 3대회 연속 결승행에 성공한 독일은 '왼손 셰이크핸더' 베테랑 티모볼, '우크라이나 귀화선수 출신 톱랭커' 옵차로프, '22세 차세대 에이스' 프란치스카 등 역대 최강 라인업으로 맞섰다. 최선을 다했지만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3회 연속 무릎을 꿇었다. 중국은 2001년 오사카대회 이후 7회 연속 단체전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곧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중국 신화통신 기자가 '일본 지진'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이날 도쿄 남남서쪽 80㎞ 해역 이즈오시마 북쪽 바다에서 진도 6.2의 강진이 발생했다. 전세계 탁구대표 선수들이 묵고 있는 일본 도쿄 시나가와 프린스 호텔도 격렬하게 흔들렸다. 이날 새벽 5시 15분 전후로 10분 넘게 계속된 지진은 이날 선수단 호텔에서 가장 뜨거운 현장 이슈였다.
'베테랑 에이스' 티모볼은 "깜짝 놀랐다. 내방은 27층이었는데, 1층까지 내려가려면 너무 멀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15분 정도 지나니 멈추더라. 그래서 곧바로 다시 잠들었다. 내 경기에 영향을 미친 것같진 않다"며 답했다.
예민한 손감각을 지닌 세계 2위 마롱은 의외로 털털한 면모를 선보였다. 지진이 일어난 사실도 모른 채 잘 잤다는 답변으로 좌중을 웃음지게 했다. "일본에 와서 매일 밤 잠을 설쳤다. 잠들기가 어려웠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 잠을 설쳤다. 그런데 어제는 모처럼 푹 잘잤다. 지진이 일어난 사실조차 몰랐다."
도쿄=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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