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게 된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사건의 당사자들이 만나 오해를 풀며 계속해서 남겨져왔던 감정을 정리했다. 그리고 선의의 경쟁을 다시 하자고 파이팅을 외쳤다.
LG와 한화가 6일부터 잠실구장에서 3연전을 치르게 됐다. 양팀은 이번 시즌 첫 3연전 맞대결에서 악연을 만들고 말았다. 지난달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양팀의 3차전에서 빈볼 사태가 발생했다. LG 투수 정찬헌이 한화 정근우에게 2번 연속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특히, 두 번째 사구는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돼 빈볼로 간주됐다. 정찬헌의 퇴장 조치가 문제가 아니었다.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격하게 몸싸움을 벌였다. LG쪽에서는 "정근우가 2루 슬라이딩시 유격수 오지환을 깊은 태클로 방해했다. 악의적인 플레이였다"라고 말하며 보복성 사구였음을 시사했다. 실제, 오지환의 유니폼 중아리 부분이 찢겨져 나갔다. 하지만 정근우는 "전혀 고의가 아니었다"며 억울함을 표시했다. 한화 코칭스태프도 "주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정당한 플레이였다"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렇게 좋은 마무리 없이 사건이 일단락 됐다. 1군에서 계속 경기에 출전한 정근우는 인터뷰 등을 통해 감정이 남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정찬헌쪽에서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1군 엔트리에 포함돼 3경기를 치르고 2군으로 내려갔다.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벌금 200만원과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야 했다. 정찬헌은 이 징계 내용 때문에 이날 1군에 등록되고도,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정찬헌은 8일 경기부터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다.
그렇게 양팀이 다시 만나게 됐고, 공교롭게도 정찬헌이 이날 경기에 맞춰 1군에 등록됐다. 앞으로 계속 야구를 같이 해야할 사이다. 굳이 앙금을 남겨둘 필요가 없었다. 정찬헌이 훈련을 마친 후 한화 라커룸쪽을 찾아 정근우를 만났다. 정찬헌이 정근우에게 "지난번에 죄송했습니다"라고 사과를 했다. 이에 정근우가 "괜찮다. 그럴 수도 있다"라며 화답했다. 정근우 뿐 아니었다. 김태균 등 고참급 선수들을 포함한 한화 선수들도 정찬헌이 인사를 하자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사건 당사자들이 보기 좋게 화해를 했으니, 이제 팬들 모두 두 사람에게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보내줄 때이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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