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수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 관리팀장(43)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 남다르다.
청소년대표팀(17세 이하) 새싹이던 선수들이 A대표팀의 주축으로 발돋움 했다. 박주영(29·왓포드)부터 손흥민(22·레버쿠젠)까지 신 팀장이 관리하는 파주NFC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선수가 설 수 있는 가장 큰 무대인 월드컵에 나서는 이들을 바라보는 요람지기의 표정은 뿌듯할 수밖에 없다.
A대표팀 전용훈련장인 파주NFC 청룡구장은 국내 최고의 그라운드 컨디션을 자랑한다. 1년 내내 관리에 정성을 들여 최적의 상태에서 선수들이 훈련을 소화할 수 있도록 관리하기 때문이다. 신 팀장은 요즘 청룡구장 잔디 관리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최적의 훈련과 부상 방지 뿐만 아니라 월드컵 사상 최고 성적을 향한 바람까지 담겨 있다.
신 팀장은 본래 골프장 잔디 전문가였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골프장 잔디가 최적의 상태로 유지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그라운드 관리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협력사 직원이었던 신 팀장을 스카우트해 파주로 모셨다. 시들시들하던 잔디가 신 팀장의 손을 거치면서 살아나는 모습에 '잔디 박사'라는 별명까지 붙였다. FA컵을 치르기 위해 준비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가 영하의 기온 속에 얼어붙자 각종 장비를 동원해 살려낸 일화는 유명하다.
브라질월드컵 본선 환경은 투박하다. 경기장이 최근에서야 완공된 곳이 부지기수다. 잔디가 땅에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경기를 치러야 하는 실정이다. 신 팀장은 "무른 잔디 속에서 플레이를 하다보면 선수들의 힘이 많이 들어가게 되고 부상으로도 연결된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적응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경험이 많기 때문에 잘 해낼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봐온 선수들이 월드컵에 나간다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선수들이 최대한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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