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점 vs 0점'
넥센은 7일 막내구단 NC에 큰 수모를 당했다.
선발 문성현이 2이닝 12실점으로 일찌감치 강판된데 이어 이날 1군에 처음으로 등록된 윤영삼마저 4이닝 12실점을 하는 등 6이닝동안 무려 24실점을 했다. 세차게 내리는 비로 인해 6회가 끝난 후 강우콜드 게임이 선언됐기 망정이지 더 큰 점수를 허용할 뻔 했다. '비'라고 하는 불펜 투수가 3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는 농담까지 나왔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절대 나와서는 안되는 경기였다. 팬들에게 가장 죄송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두 투수는 8일 목동 NC전을 앞두고 2군으로 내려갔다.
이처럼 넥센은 선두팀답지 않게 선발투수가 최근 크게 흔들리고 있다. 6일 NC전에서 1선발을 담당하고 있는 나이트가 4⅓이닝동안 11안타 6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진데 이어, 바로 다음날 문성현마저 초반부터 난타를 당하며 팀을 힘빠지게 했다. NC에 2연패를 당하며 1위 자리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넥센의 젊은 피 하영민은 달랐다.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8일 선발로 등판한 하영민은 6이닝동안 4피안타를 맞았지만 무사사구에 무려 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완벽투를 보여줬다. 전날 6이닝동안에만 홈런 6개를 포함해 21개의 안타를 날리며 24득점을 뽑아낸 NC의 활화선과 같은 타선을 상대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1회와 2회에는 6명의 타자를 상대해 모두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는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3회 NC 9번 타자 김태군에게 좌전 안타를 맞기 전까지 8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혹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연속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으며, 단 1명의 타자도 2루를 밟아보지 못하게 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3㎞에 지나지 않았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을 효과적으로 섞어던지며 데뷔 후 최다인 8탈삼진을 잡아냈다. 키는 1m80이지만 체중은 68㎏에 불과, 투수치고는 빈약한 체격이지만 1년차 신예답지 않은 배짱있는 투구로, 전날 대량 실점을 한 넥센 마운드의 자존심을 살려냈다. 하영민은 3-0으로 앞선 7회 조상우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며 데뷔 후 2승째를 따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비록 조상우가 7회 3실점을 하며 3-3 동점을 허용, 승리는 놓쳤지만 넥센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걸출한 재목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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