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정해서 가고 있는 스트라이크 존을 시즌 중간에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다음 시즌엔 고려할 수 있다."
KBO 심판들을 이끌고 있는 도상훈 심판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요즘 국내 프로야구에선 타고투저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두자릿수 점수가 쏟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 두자릿수 점수가 나오지 않은 날은 지난 3일이 유일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감독들 사이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확대하면 타고투저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스트라이크 존이 너무 좁기 때문에 투수가 불리하고 타자가 유리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스트라이크 존을 공 한두 개정도만 넓혀주어도 투수에게 유리해진다는 설명이다.
이 방법은 가장 빠르고 손쉽게 지금의 타고투저 문제를 풀 수 있는 대안이 될 수는 있다. 그런데 이런 목소리를 심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관건이다.
도상훈 심판위원장은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 그는 "타고투저 현상이 너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올해 이미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그리고 시즌을 통해 우리와 선수들 그리고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정해진 스트라이크 존이 있다. 그걸 지금 타고투저가 나타나고 있다고 해서 당장 변경하거나 확대할 수는 없다. 그렇게 되면 또 다른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상훈 위원장이 말한 혼란은 시즌 중간에 갑자기 바꾸면 타자 쪽에서 불만이 생길 수 있고 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까지 보고 난 후 타고투저가 지금 처럼 계속 이어지고 스트라이크 존 확대 목소리에 의견이 모아진다면 변경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의 좁은 스트라이크 존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감독들의 일관된 목소리를 전향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은 타고투저 현상을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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