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타자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난히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몸집 못지 않게 실력에서도 관심과 인기를 모으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4번 타자 히메네스다. 히메네스는 12일 현재 타격 2위(0.398), 홈런 공동 3위(8개), 타점 1위(31개), 득점 공동 10위(23개), 출루율 2위(0.483), 장타율 2위(0.699) 등 공격 각 부문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롯데 공격력의 30% 이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압도적인 활약이다. 이대호(소프트뱅크)가 떠난 이후 장타력 부족으로 애를 먹었던 롯데로선 히메네스의 활약이 반갑다.
히메네스가 스포츠조선 프로야구 테마랭킹 5월 둘째주 타자 득점공헌도 부문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득점공헌도란 팀이 이기는데 있어 어느 정도의 활약을 펼쳤는가를 계량화한 것으로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와 득점권 타율을 더해 계산한다.
히메네스는 OPS 1.182, 득점권 타율 4할3푼8리로 득점공헌도 1.620의 평가를 받아 전체 타자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OPS는 2위, 득점권 타율은 9위에 랭크됐다. 찬스에서 강했고, 득점 찬스도 많이 만들었다는 의미다.
히메네스는 사실 시즌 초에는 걱정을 많이 들었다. 시범경기서 햄스트링을 다쳐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가 1군에 오른 것은 4월 10일 부산 LG전이었다. 당시 히메네스는 1-1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정찬헌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3점홈런을 터뜨리며 한국 프로야구 데뷔전에서 강력한 이미지를 심어줬다. 체중 127㎏의 거구에 걸맞은 장타력을 뽐내며 부산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히메네스의 활약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4월 18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2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팀의 13대7 대승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 6일 부산 두산전에서도 2홈런을 터뜨리는 등 5월 들어서도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장타력에 정확성까지 갖췄고, 빈틈이 없어 보인다. 볼넷 순위는 17개로 공동 13위인데, 삼진 순위는 21개로 공동 21위다. LG 조쉬벨, 두산 칸투, 한화 피에 등 각 팀의 중심타선에 포진한 외국인 타자들에 비해 확실한 비교 우위에 있다.
히메네스에 이어 SK 이재원이 2위에 올랐다. 이재원은 외국인 타자 스캇이 부상으로 빠지자 4번 타자를 꿰찬 뒤 타격 선두로 올라섰다. 12일 현재 타율이 4할6푼2리다. 하지만 OPS가 1.216으로 1위임에도 불구하고 득점권 타율이 3할2푼에 그쳐 득점공헌도 1.536으로 히메네스에 뒤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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