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열심히 하는 선수가 없습니다. 내가 가서 절을 하고 싶을 정도예요."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리기 전인 13일 잠실구장. 원정팀 롯데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훈련중이었다. 선수단의 훈련을 지켜보던 롯데 이문한 운영부장은 "손아섭을 보면 정말 기특하다"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손아섭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모두 충실히 훈련을 소화해낸다. 손아섭의 성적이 조금 더 좋다고 해서 특별한(?) 시선을 보내는 건 아니다. 이 부장이 주목한 것은 단거리 달리기. 야수들 중에서는 정해진 훈련 스케줄을 소화한 후 따로 단거리 달리기를 하는 사람은 손아섭 뿐이다. 타격, 수비, 주루 훈련을 마치고 피곤할 법도 한데 마지막까지 그라운드에 남아 가쁜 숨을 몰아쉬며 뛰고 또 뛴다.
야구 선수들의 단거리 달리기를 보면 오해를 할 수도 있다. 찔끔 뛰다가 멈춰버리는 느낌이다. 저렇게 짧게 뛰어 운동이 될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야구 선수들에게 정말 중요한 훈련이라고 한다. 빠른 스타트를 하고, 목표 지점까지 전속력으로 달린다. 체력과 지구력보다는 순발력과 하체의 근력을 키우는데 집중하는 훈련이다. 물론, 뛰면 뛸수록 체력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선수 출신의 이 부장은 "야수들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 가장 먼저 찾는 해결책이 단거리 달리기다. 전력을 다해 뛰고 또 뛰다보면 순발력도 좋아지고 정신적으로도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아섭은 "이번 시즌부터 빼놓지 않고 단거리 달리기를 경기 전 하고 있다"라며 "시즌은 길다. 그래서 미리미리 준비한다는 느낌으로 뛰고 있다. 야구는 결국 순발력 싸움이다. 나는 힘이 아닌 스윙 스피드로 승부를 보는 타입인데 나같은 스타일의 경우 단거리 달리기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순발력 향상 뿐 아니라, 하체 근력이 강화되면 힙턴도 빨라지고 경쾌해진다. 공을 치는 순간 골반에서 더욱 강력한 파워를 전달할 수 있다. 또, 이렇게 조금씩 운동을 하는 것이 무더운 여름철 체력 싸움에서의 차이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풀타임으로 몇 시즌을 치르더니 자신 만의 노하우도 만들어내고 있다.
손아섭은 이번 시즌 왼쪽 어깨 등에 잔부상을 달며 경기에 나서고 있다. 코칭스태프가 "아프니 무조건 쉬어라"라고 해도 "정말 아프면 꼭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전까지는 경기에 내보내주십쇼"라고 말하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욕심이 많은 손아섭은 이번 시즌 팀의 우승과 함께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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