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코치는 감독의 손과 발이요, 입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을 총괄하고 총체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한다. 팀 분위기는 보통 감독, 수석코치, 선수단 주장의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그만큼 수석코치의 자리는 중요하다. 이 때문에 수석코치는 감독과 친분이 두텁고 선수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 맡는다. 눈빛만 보고도 감독의 생각을 읽어내는 섬세함과 선수들을 장악할 수 있는 포용력이 필요하다. 수석코치는 감독의 최고 참모라는 이야기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벤치코치가 국내의 수석코치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지난해 10월 LA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패한 직후 트레이 힐먼 벤치코치를 해고했다. 힐먼 코치는 돈 매팅리 감독의 '사람'이다. 당시 다수의 언론은 다저스 구단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책임을 벤치코치 해고를 통해 매팅리 감독에게 물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국내 프로야구도 비슷한 케이스가 많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이순철 수석코치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상황에서 선동열 감독의 '사람'인 이 수석코치를 해고함으로써 분위기 쇄신을 노렸던 것이다. 어쨌든 수석코치의 존재는 감독이나 다른 코치들, 선수들 입장에서 '중재자'로 부각되는게 현실이다.
한화 이글스 김성한 수석코치가 14일 사퇴를 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이다. 김 코치는 "감독을 잘 보필하지 못했다. 그동안 정신적으로 피곤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스트레스가 많았다는 이야기다. 김응용 감독과 김성한 수석코치는 프로야구가 출범한 때부터 따지면 30년 넘게 사제의 연을 이어온 사이다. 90년대 중반 김 코치는 현역 은퇴 후 김 감독 밑에서 타격코치를 지냈다. 김 감독이 2000년말 삼성 라이온즈 감독으로 옮기면서 떨어졌던 둘은 지난 2012년말 한화에서 다시 뭉치게 됐다. 이번에는 감독과 수석코치의 관계가 됐다.
지난해 한화가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무기력한 레이스를 펼치자 일각에서는 김성한 수석코치가 해임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도 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감독을 내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수석코치를 바꿈으로써 분위기 반전을 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김 코치는 수석코치 자리를 1년 6개월 동안 지켰다. 코칭스태프 인사권 전체를 쥐고 있는 김 감독의 김 코치에 대한 애정이자 믿음이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한화의 행보다. 김 코치의 사퇴 이후 한화가 수석코치 없이 과연 반등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느냐이다. 김 감독은 "수석코치는 없다. 앞으로 타격, 투수, 수비코치를 직접 불러 이야기하면 된다"고 했다. 김 감독으로서는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더욱 친밀해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셈이다. 김 코치에 익숙해져 있는 코치들이나 선수들에게 어떤 소통 방식을 쓸 것인가도 관심거리다.
한화의 성적이 올해도 썩 나아지지 않는 이유중 하나로 선수들의 투지 및 집중력 부족을 꼽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선수들의 정신력을 이끌어내는 역할의 일부가 코칭스태프에 주어져 있음은 당연하다. 이것은 타격, 투수 등 각 코치들 말고도 수석코치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김 코치의 사퇴가 한화 선수들에게 '자극'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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