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못했지. 머…."
한화 이글스 김응용 감독은 침통한 모습이었다. 최근 4연패를 해 9위 LG에 2게임차로 쫓기는 상황에서 14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김성한 수석코치가 갑자기 사임했다. 수석코치가 2군으로 내려가는 경우는 있었지만, 시즌 중에 그만두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김 감독이 김 수석코치에게서 사임 의사를 들은 것은 이틀 전인 12일이었다. 김 감독은 "참고 하자. 합심해서 같이 잘 해보고 만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수석코치는 14일 오전 노재덕 단장을 찾아가 사임 의사를 밝혔고, 김 감독은 김 수석코치는 더이상 붙잡지 못했다.
김 감독은 자신의 급한 성격이 김 수석코치를 서운하게 한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은 "내가 성격이 급해서 궁금하거나 지시할 게 있으면 담당 코치들을 불러서 직접 얘기하는 스타일이다. 그게 수석코치에겐 서운한 일일 수 있겠다 싶다"며 "시즌이 몇 달 안 남았는데…. 같이 끝내야 하는데…. 내가 잘못했지. 상황 판단을 잘 해서 잘 추스렀어야 했는데…"고 했다.
김 감독은 수석코치 없이 남은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 초창기 때도 수석코치가 없었다. 메이저리그도 수석코치라는 것이 없지 않은가"라며 "앞으로도 타격, 수비, 투수코치에게 직접 불러 이야기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 수석코치의 사임에 마음이 아픈지 김 감독은 "이제 그 얘긴 그만합시다"라며 화제를 돌렸다.
사임이 결정된 김 수석코치는 대구구장으로 떠나기 전인 오후 3시 숙소에서 선수들에게 "끝까지 같이 못해서 미안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달라"는 마지막 당부의 말을 전하고 대전으로 떠났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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