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이었다.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았다. 상대 수비를 등지고 돌아서는 움직임,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 모두 박주영의 발끝을 피하지 못했다. 10개의 슈팅 중 9개가 골망을 출렁였다. 곁에서 훈련을 지켜보던 A대표팀 코칭스태프들 조차 엄지를 치켜 올렸다.
박주영(29·왓포드)의 컨디션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박주영은 16일 오전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박건하 코치와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가 도우미로 나섰다. 또 다른 공격수 지동원(23·아우크스브루크)이 함께 했다. 지난 12일 소집 시작 이후 미니게임 등을 치르면서 슈팅을 한 적은 있지만, 본격적인 슈팅 훈련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날 훈련에서 박건하 코치는 페널티 아크 부근에 벽을 세우고 박주영에게 볼을 패스했고, 박주영은 벽을 등진 상태에서 볼을 받아 재빨리 몸을 돌려 곧바로 슈팅을 시도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골대 양쪽 구석에는 콘을 세워놓고 그 지점을 향해 슈팅을 하도록 지시했다. 빠른 슈팅 뿐만 아니라 정확도까지 곁들인 훈련이었다. 훈련이 계속되면서 벽의 수는 1개에서 2개로 늘었고, 마지막에는 3개까지 세웠다. 수비의 압박을 피해 공간을 찾아들어가라는 주문이다. 슈팅의 강도는 세지 않았지만 박주영의 발끝을 떠난 볼들은 정확하게 골대 구석을 찾아 들어 갔다. 훈련 마지막에는 좌우에서 날아오는 크로스를 박주영과 지동원이 콤비플레이로 주거니 받거니 패스를 이어가며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1시간 30여분 동안 이어진 훈련을 마친 박주영의 표정은 밝았다. 박주영은 훈련 뒤 "슈팅의 정확도를 끌어올리는 훈련이었다"며 "감각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부상에서 완쾌된 이후 컨디션에 대해선 "아직 부족하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튀니지와의 평가전 때까지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웃음을 보였다. 또 "오늘은 골이 잘 들어갔다. 편안하게 감각대로만 찼다"며 "앞으로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더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훈련을 지도한 박건하 코치는 "박주영과 지동원이 자진해서 훈련을 하고 싶다고 요청했다"며 "문전에서 한 템포 빠른 슈팅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춘 훈련이었다"고 설명했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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