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좌완 금민철(28)이 선발 투수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4경기에 선발 등판,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17일 사직 롯데전에선 유먼(롯데)과의 좌완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금민철은 무게감에선 유먼에 비교가 안 됐다. 하지만 금민철은 롯데 타자들을 6이닝 동안 1실점으로 막아냈다. 반면 유먼은 5⅓이닝 10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금민철은 지난 2010년 두산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 됐다. 넥센이 이현승을 두산에 주고, 금민철을 받아왔다. 그 트레이드는 두산이 먼저 주도했다. 두산이 이현승을 요구했고, 넥센은 금민철을 찍었다.
두산 시절 금민철은 괜찮은 구위의 공을 던질 수 있지만 제구가 들쭉날쭉하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전문가들은 금민철은 직구도 끝부분에서 조금씩 떨어진다고 말한다. 공을 잡는 그립이 보통 선수들과 달라 직구건 변화구건 끝에 약간의 떨어짐이 있다고 말한다. 이것 때문에 금민철과 처음 접하는 타자들은 타이밍을 맞추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또 공을 놓은 릴리스포인트를 최대한 높게 가져간다.
금민철은 공익근무요원(군복무)을 마치고 넥센으로 돌아왔다.
그가 이강철 수석코치를 만난 후 달라진 건 볼넷 숫자다. 2011년 금민철은 32⅓이닝을 던졌는데 볼넷이 무려 31개였다. 거의 1이닝당 한개 정도 볼넷을 허용했다. 금민철은 투구 과정에서 몸의 밸런스를 잡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면서 제구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이번 시즌 20⅓이닝 동안 볼넷은 10개를 내줬다. 2011년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넥센은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이 엉망이 됐다. 믿었던 나이트, 지난 시즌 후반 선발진에 가세해 힘이 됐던 오재영과 문성현이 줄줄이 무너졌다. 해줄 거라 믿었던 선발 4명 중 밴헤켄 한 명을 빼곤 모두 실망스러웠다. 그 많은 공백 중 하나를 금민철이 채워주었다.
염경엽 감독은 "금민철은 원래 타자들이 치기 힘든 구질의 공을 갖고 있는 선수였다. 약점이었던 제구가 잡히면서 볼넷이 줄었다. 타자들이 쉽게 보고 들어가면 혼날 수 있는 투수가 금민철이다"고 말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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