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타격감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두산 베어스는 그 해답을 알고 있는 듯 하다.
두산은 17일 현재 파죽의 7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중위권에 있던 두산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상승세로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1위와 반게임차 3위다.
이러한 상승세의 원동력은 바로 타선이다.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최고조에 올랐다. 7경기 연속 두자릿수 안타를 치면서 손쉽게 점수를 내고 있다. 7연승 기간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것도 세 경기나 된다. 17일 잠실 NC전을 제외하면, 모두 8득점 이상을 낼 정도로 방망이가 뜨겁다.
송일수 감독도 타선 덕에 편안하게 경기를 하고 있다. 타선 덕에 마운드 운영도 손쉬웠다. 필승조에 과부하가 해소됐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송 감독은 "번트 사인도 계속 내고 있고, 힛앤런 등 점수를 내야 할 상황에선 계속 작전을 내고 있다"며 웃었다.
흔히 타격엔 사이클이 있다고 말한다.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가 있다. 좋을 때 그 감을 얼마나 유지할 지, 나쁠 때 얼마나 빨리 극복해내는 지가 중요하다.
그런데 두산은 팀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올라온 상태다. 이 흐름이 오래 지속되고 있다. 18일 NC전을 앞두고 송 감독에게 현재의 타격감을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 물었다.
그는 "타격감이 좋을 때도 안 좋은 점이 있다. 오버워크를 하게 된다. 스윙이 커지고, 무리하게 된다. 그걸 자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현재 두산 타자들에게 정확히 해당되는 말이었다.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NC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무사서 두산 홍성흔이 우측 선상의 안타를 쳐내고 있다.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5.17.
두산에서 타격감이 최고조에 오른 타자 중 한 명인 주장 홍성흔은 "난 지금 풀스윙을 하고 있다. 가볍게 툭 맞히려고 하는 게 아니다"고 말한다. 풀스윙을 하는데도 공은 정확히 맞아가고 있다. 송 감독의 말과 정확히 일치하는 부분이었다. 풀스윙을 하지만, 전혀 오버스럽지는 않다.
송 감독은 계속 해서 '자기 스윙'을 강조했다. 자기 스윙을 하다 보면 좋은 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병헌과 정수빈은 정확한 예가 될 수 있었다. 두 명 모두 1번타자감이다. 송 감독은 부임 이후 민병헌을 '강한 1번타자'로 선택했다. 그가 선택한 두산의 첫번째 변화였다.
민병헌 1번 카드는 적중하고 있다. 17일까지 39경기서 타율 3할8푼6리로 타격 2위에 올라있다. 7홈런 37타점으로 중심타자 못지 않은 파워도 자랑한다. 타점 2위에 득점도 2위(34개)다. 송 감독이 바라던 '강한 리드오프'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송 감독은 민병헌에 대해 "기대보다 더 좋은 모습이 나와 흐뭇하다. 지금 컨디션이 좋은데 계속 자기 스윙을 하고 있다. 자기 스윙을 하면, 빗맞아도 안타가 많이 나온다"고 했다. 이어 "반대로 정수빈의 경우, 타격감이 안 좋은데 맞히려고 하고 있다. 정수빈 역시 자기 스윙을 가져가면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격감은 미묘하다. 좋다가도 갑자기 나빠질 수 있다. 두산은 18일 NC전을 끝으로 4일간 휴식을 취한다. 송 감독은 "휴식기를 알차게 보내야 좋은 타격감이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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