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우완 옥스프링(37)은 넥센 히어로즈만 만나면 작아졌다. 지난해까지는 그랬다.
2013년 넥센을 상대로 5번 선발 등판해 3패. 지난 2008년 LG 트윈스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넥센전 5연패로 부진했다.
옥스프링이 그런 넥센 징크스를 18일 사직 홈경기에서 털어냈다. 그는 선발 등판, 5이닝 4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으로 1실점했다. 롯데 타자들이 장단 12안타를 집중시켜 11대6으로 대승을 거뒀다.
그는 "넥센을 상대로 성적이 좋지 못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실투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한 게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옥스프링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강타자들이 즐비한 넥센이 가장 상대하기 힘든 팀이라고 했었다.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는 옥스프링 뿐 아니라 다른 투수들에게도 공포감을 준다.
옥스프링은 제구에 포인트를 맞췄다. 특히 홈런 선두 박병호를 두 차례 커브로 삼진 처리했다. 롯데 포수 강민호는 박병호와의 수싸움에서 우위를 보였다. 옥스프링은 강민호가 요구하는 대로 다양한 변화구(컷패스트볼, 커브)를 좌우 구석에 꽂아 넣었다. 박병호는 두번 다 결정구 커브에 타이밍을 빼앗겼다. 이택근도 3타수 무안타, 강정호는 한 번은 삼진, 한 번은 볼넷을 기록했다.
그의 유일한 실점은 5회 유한준의 솔로 홈런이었다. 볼카운트 2B2S에서 던진 커브가 몸쪽 높게 들어갈 걸 유한준이 놓치지 않았다.
옥스프링은 이번 시즌 10경기에서 홈런 9방을 맞았다. 지난해 그는 30경기에 등판, 10홈런을 허용했다. 올해 피홈런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올라갔다.
뭐가 문제일까. 옥스프링은 "올해 심판들의 스트라이크 존이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공이 간혹 높게 들어가는 바람에 홈런 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옥스프링의 구위가 지난해에 비해 떨어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한다. 대신 옥스프링이 결정구를 던져야 하는 타이밍에서 유인구 보다 정면 승부를 거는 경향이 많다고 분석했다. 그 과정에
서 타자들이 옥스프링의 스트라이크를 노려서 홈런으로 이어지는 횟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옥스프링은 이번 시즌 4승(2패)을 달성했다. 평균자책점은 3.64.
그는 이날 넥센전에서 모처럼 타자들의 높은 득점지원을 받았다. 무려 11득점. 이 경기 전까지 옥스프링이 받은 경기당 평균 득점 지원은 3.5점에 불과했다. 롯데의 올해 경기당 평균 득점은 5.8점이다.
그는 "사람의 운이라는 게 계속 변한다. 그동안은 득점 지원이 별로였지만 오늘은 우리 타자들이 많은 득점을 뽑아주면서 편안하게 던졌다. 고맙다"고 말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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