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천개의 바람이 되어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어요. 나의 사진 앞에 서 있는 그대 제발 눈물을 멈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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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직후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곡으로 헌정된 임형주의 '천개의 바람이 되어'는 유가족과 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다독였다. 그런데 이 노래가 뒤늦게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독도를 다케시마로 바꾸기 위한 운동'에 국내에 진출한 수많은 일본기업들이 후원한다는 소식과 맞물리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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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주는 같은 제목의 이 노래를 지난 2009년 고(故) 김수환 추기경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곡으로 헌정해 불렀다. 임형주 소속사는 이 곡을 올 8월 김수환 추기경 선종 5주기에 맞춰 재발매할 예정이었다가 세월호 사고가 나자 방향을 급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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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은 특이한 형태의 저작권계약을 맺어 일본노래를 한국어로 개사해서 불러도 작사에 대한 저작권이 없다. 이 곡은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여러 추모식에서 울려퍼진 뒤 음원 1위에 오를 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수익금은 대부분은 일본 권리자에 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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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일본에서 중고로 팔아먹은 배였다거나 한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돈을 버는 일본기업이 '독도말살 운동'에 앞장선다는 사실에만 연결시키면 네티즌들의 분노는 다분히 감정적일 수 있다.
또 하나, 백번 양보해 순수한 의도로 헌정했다고 해도 진정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것이라면 그들만을 위한 특별한 의미의 멜로디와 가삿말이 만들어졌어야 제대로 된 추모곡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