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풀리지 않을 땐 변화도 도움이 된다. SK가 라인업을 대폭 손질한 효과를 보면서 완승을 거뒀다.
SK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원정경기에서 10대2로 완승을 거뒀다. 홈런 2개 포함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면서 NC를 제압했다. 이날 8번-유격수로 나선 김성현을 제외한 선발 전원이 안타를 기록했다.
지난주 7연패를 끊어냈지만, 금세 다시 연패가 시작됐다. 한화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였던 18일 경기에 이어 휴식일 뒤 이어진 20일 NC전에서도 패해 2연패를 당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SK는 분명 침체기에 빠졌다. 시즌 초반 1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구가하다 갑작스레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윤희상, 최 정 등 투타에 걸쳐 주축들의 부상이 계속 됐다.
그래도 SK 타선엔 저력이 있다. 타격 1위(타율 4할3푼3리) 이재원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스캇도 중심타선에 복귀해 힘을 보태고 있다. 기존 타자들이 부진에 빠진 게 아쉽지만, 타격엔 사이클이 있는 법이다. 좋을 때가 있으면, 안 좋을 때가 있다.
어떻게든 잃어버린 흐름을 찾아와야 했다. 하락세를 극복하고 다시 반등해야 하는데, 그런 계기가 필요했다. SK 코칭스태프는 뒤늦게 라인업 변화를 선택했다.
경기 전 SK 이만수 감독은 "오늘 라인업을 획기적으로 바꿨다. 5번 타순이 잘 안 풀려서 김강민을 5번으로 내렸다. 코치들도 새로운 분위기로 가자고 이런 라인업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현재 SK에선 1번타자인 김강민이 가장 많은 홈런(7개)을 때려내고 있다. 최근 트렌드인 '강한 1번타자'에 적합한 모습이었지만, 중심타선이 약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불균형이 심각했다. 결국 SK는 부진했던 5번 타순에 김강민을 넣었다. 장타력이 있으니, 스캇과 이재원 뒤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다.
사실 SK엔 테이블세터감이 많다. 발이 빠르고, 작전수행능력이 좋은 타자들이 1,2번 타자로 나서면 된다. 결국 기존 2번타자 조동화를 1번으로 올렸고, 임 훈을 새 2번타자로 낙점했다.
현재 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적절한 선택이었다. 기존의 틀을 무너뜨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어려울 땐 변화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조동화와 임 훈 모두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조동화는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훌륭하게 리드오프 역할을 수행했다. 1회와 2회 모두 안타를 치고 나가 득점에 성공했다. 공격첨병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임 훈 역시 타격감이 좋았다. 지난 17일 한화전부터 출전하기 시작한 임 훈은 이날 경기 전까지 5할 타율(6타수 3안타)을 기록중이었다. 타격감이 좋은 임 훈이 2번 자리에서 함께 공격 선봉에 섰다. 임 훈은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이재원과 자리를 바꿔 3번 타순에 선 스캇도 1회초 선취점을 만드는 희생플라이를 시작으로 6회 쐐기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던 스캇에게도 기회가 됐다.
5,6번 타순에 배치된 김강민과 나주환의 역할도 컸다. 1회와 6회 추가점 상황에 기여했다. 특히 1회 둘의 연속안타로 3점을 추가하면서 선발 이재학을 조기에 무너뜨릴 수 있었다.
계속된 난조로 7번 타순까지 내려간 박정권도 3회 솔로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4번 타순 이후 차갑게 식어버리는 SK 타선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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