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안타만 쳐주면 된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삼성 6번 타자 이승엽(38)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게 좋다고 이미 수차례 말했다. 과거 한 시즌 56홈런을 쳤던 이승엽은 이제 아니라는 것이다. 그의 나이를 감안해달라는 것이다.
이승엽은 지난해 타율(0.253)이 2할5푼대로 떨어졌고 홈런(13개)도 20개를 넘기지 못했다. 특히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부진했다. 상대 투수들이 던지는 포크볼에 고전했다.
류중일 감독은 삼성의 레전드 이승엽을 그냥 무너지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타순을 부담이 적은 6번으로 조정해주었다. 김한수 삼성 타격코치는 이승엽의 스윙 크기를 줄여주었다. 스윙은 간결하고 빨라졌다. 그리고 기대치는 홈런 대신 영양가 높은 안타 쪽으로 낮춰주었다.
이승엽은 2014시즌 좋은 타격감을 유지해왔다. 그리고 21일과 22일 포항 롯데전에서 홈런 3방을 몰아쳤다. 21일엔 롯데 좌완 장원준에게 시즌 5~6호 홈런, 22일엔 우완 김사율로부터 7호 홈런을 빼앗았다.
이승엽은 장원준의 슬라이더와 커브, 김사율의 체인지업을 완벽한 타이밍에서 잡아당겨 포항구장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승엽은 포항구장 개장 이후 이곳에서만 홈런 5개를 쳤을 정도로 궁합이 잘 맞는다. 그는 "포항에서 특히 공이 잘 보인다"고 말했다.
과거 전성기 시절의 이승엽은 힘이 넘쳤다. 그래서 바깥쪽 공을 툭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긴 홈런이 많았다. 하지만 이승엽은 이제 그런 홈런에 대한 욕심이 없다.
대신 그는 상대 투수가 던지는 스트라이크를 정확하게 맞힌다는 생각으로 스윙을 한다.
이승엽은 2경기 연속 홈런은 모두 영양가 만점이었다. 모두 팀 승리로 이어진 역전 결승타였다. 이승엽이 이번 시즌 기록한 결승타는 4개였다.
삼성은 22일 롯데를 6대5로 제압, 8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요즘 투타 밸런스가 완벽한 상태다. 지금의 삼성을 만나면 어떤 팀도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25승13패1무. 독주를 달릴 조짐이 보인다.
이승엽은 시즌 전 올해 목표로 타율 2할8푼 이상, 20홈런 이상으로 잡았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그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포항=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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