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5월 쾌조의 상승세를 타며 프로야구 판도를 바꾸고 있다.
지난 4월 30일. 삼성은 11승10패로 당시 1위 넥센(15승9패)에 2.5게임차 뒤진 6위였다. 그러나 22일만에 상황은 역전됐다. 삼성은 5월에만 14승1무3패의 엄청난 성적을 올리며 단숨에 1위에 올라섰다. 25승1무13패로 공동 2위인 넥센, 두산(이상 23승17패), 2위와 승차없는 4위 NC(25승19패)에 3게임차로 앞서있다. 4월까지만해도 1위와 6위의 차이가 2.5게임이었는데 이젠 1위와 2위의 차이가 3게임이 됐다. 1위와 5위 롯데와는 벌써 6.5게임차, 9위 LG와는 무려 11.5게임차가 됐다. 5월들어 빠르게 성적 차이가 나기 시작한 것.
삼성은 지난해 3년 연속 통합우승을 했던 멤버들이 사실상 그대로 남아있다. 철벽 마무리 오승환이 빠졌지만 그 공백을 임창용이 메웠고, 군입대한 1번 배영섭은 외국인 타자 나바로가 채워줬다. 삼성의 강점은 역시 마운드.
윤성환-장원삼-배영수-밴덴헐크-마틴 등 5명이 확실히 갖춰진 삼성의 선발진은 상대팀의 에이스와 붙어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엔 외국인 투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밴덴헐크가 초반 부진을 씻고 부상에서 돌아온 최근 3경기서 19이닝 동안 단 1실점만하는 놀라운 피칭을 하며 3승을 챙기며 팀의 5월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마틴은 들쭉날쭉한 피칭이 아쉽긴 해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 여기에 국내 베테랑 선발들의 여유있는 피칭까지 더해져 9개 구단 최강의 선발진이 구성됐다. 구원진 역시 남들이 부러워할 수준이다. 심창민 차우찬 안지만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는 믿음직하고 마무리 임창용은 끝내 승리를 지켜낸다.
다른 팀이 부러워할 정도의 확실한 투수진이 세팅이 돼 있는데 타선까지 안정적이다. 나바로와 박한이의 테이블세터들이 출루하면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 이승엽이 주자들을 큰 것으로 불러들인다.
여기에 3년 연속 우승의 경험은 접전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점을 발휘한다. 리드 당하고 있어도 마운드가 막아주니 반격할 기회를 얻고 반격을 해서 역전하면 든든한 마운드가 또 지켜준다. 승리의 선 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
삼성의 독주체제가 굳어지느냐 아니냐는 23∼25일 대구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주말 3연전에서 알 수 있을 듯하다. 8연승(1무 포함)을 달리는 삼성이 넥센마저 삼킨다면 삼성의 독주체제가 견고해질 가능성이 높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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