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첸에게 배웠습니다."
최근 프로야구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외국인 투수가 있다. 주인공은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티포드. LG와 계약을 해 한국에 올 때 멋드러진 카우보이 모자에 부츠를 신고 나타나 패셔니스타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티포드는 야구로도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매 등판 때마다 안정적인 투구로 선발진이 시즌 초반 고전중인 LG에서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단순히 잘던지는 것을 떠나 최근 티포드는 변칙 투구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왼손 오버핸드 스로 유형의 티포드가 왼손 타자를 상대로는 결정적인 순간 갑자기 사이드암 스로로 변신, 상대 타자들을 놀라게 한다.
그의 첫 변칙 투구는 지난 1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이었다. 팀이 1-0으로 앞서던 6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서 좌타자 박종윤이 타석에 들어섰는데 볼카운트 2B2S 상황서 난 데 없이 사이드 투수로 변신을 했고 이에 당황한 박종윤은 허무하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2B 후 박종윤이 두 번 연속 파울로 커트를 해내자 답답했던 티포드가 비장의 무기를 꺼내든 것이다.
2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자신의 비밀 무기를 꺼내들었다. 경기 초반부터 이대형과 신종길 등 좌타자들을 상대로 변칙 투구를 해 재미를 봤다. 타자들이 쉽게 타이밍을 맞주치 못했다.
처음 롯데전에서 변칙 투구를 했을 때는 의도했던 것인지, 아니면 미끄러지며 공을 잘못 던졌던 것인지에 대해 반신반의 했다. 하지만 KIA전을 통해 티포드가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티포드는 어떻게 이런 기술을 연마한 것일까. 티포드는 자신의 변칙 투구에 대해 "메이저리그 시절, 브루스 첸과 캐치볼을 하는데 갑자기 사이드 스로로 나에게 공을 던져 당황했던 적이 있다. 첸은 오버핸드 스로, 그리고 사이드 스로로 던지는데 모두 익숙했다. 그 때 경험을 살려 '타자도 당황을 하겠구나'라고 생각을 했다"고 했다. 첸은 중국계 파나마 출신의 투수로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얄스에서 활약 중인 베테랑 좌완 투수다. 티포드는 LG 입단 전 캔자스시티 소속으로 뛰어왔다.
한국에서 처음 이 투구를 하지는 않았지만, 컨택트 능력이 좋은 한국 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해 일찌감치 자신의 무기를 꺼내들었다는게 티포드의 설명이다. 티포드는 "미국에서는 사이드 스로로 투구 훈련도 어느정도 소화했다. 한국에서는 아직 훈련까지 하는정도는 아니지만 어쩌다 타자들의 타이밍을 뺐기 위해 던질 수 있는 정도"라고 설명하며 "원칙이 있다. 좌타자에게만 던진다. 오른손 타자에게는 큰 효과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티포드는 "폼을 다르게 해서 던지는 것인데, 상대 타자와의 수싸움을 생각하면 구종 하나가 늘어난다고 생각하면 쉽다. 상대가 내 직구, 커브, 체인지업 외에 이 투구도 생각을 한다면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앞으로도 종종 변칙 투구로 상대 타자들을 힘들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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