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발빠른 선수를 선호한다. 류 감독 뿐만아니라 모든 감독이 발빠른 선수를 좋아한다.
약간의 차이지만 단타를 2루타로, 2루타를 3루타로 만들 수가 있다. 수비에서도 발이 빠르면 안타를 아웃으로 만들어버린다. 발빠른 선수가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
류 감독은 "야구만 그런가. 어떤 스포츠든 발이 빠르면 활용도가 높다"면서 "축구도 발이 빠르면 그만큼 더 유리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발 빠른 선수는 상대 수비 전체를 긴장시킨다. 장타를 치지만 발이 느린 선수는 투수와 포수만이 긴장하지만 발빠른 선수는 수비수까지 집중해야 한다. 류 감독은 "투수는 기습번트도 대비해야 하고 내야수도 조금만 타구를 늦게 처리하면 안타를 만들어줄 수 있다. 외야수도 약간의 실수를 해도 주자가 베이스를 하나 더 갈 수 있으니 항상 긴장해야한다"고 했다.
발 빠른 주자로 나가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투수와 포수는 주자의 도루에 신경을 써야한다. 투수는 아무래도 직구 위주로 던지고 포수는 2루 송구를 빠르고 편하게 하기 위해 바깥쪽 위주의 볼배합을 하게된다"는 류 감독은 "야수들도 베이스 커버를 신경쓰고, 외야수도 공이 빠질 때를 대비해 뛰어와야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발 빠른 선수 하나로 그라운드 전체가 바빠진다"고 했다.
"예전 해태가 우승 많이 할 때 발빠른 선수들이 많았고, 두산과 SK도 좋은 성적을 낼 때 빠른 선수들이 많았다"는 류 감독은 "주전 라인업에 발 느린 선수가 5명이 넘어가면 득점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삼성도 올해는 발빠른 선수들이 라인업에 포진돼 있다. 1번 나바로와 2번 박한이는 도루를 많이 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주루 센스가 있고, 7번 자리의 정형식이나 박해민 김헌도 등은 정상급의 스피드를 갖췄다. 9번 김상수는 17개의 도루로 NC 박민우(18개)에 이어 도루 부문 2위에 올라있다. 팀도루도 많다. 삼성의 팀도루는 24일 현재 52개를 기록하고 있다. NC(54개)에 이어 2위다.
10연승을 달린 24일 대구 넥센 히어로즈전서도 이지영 나바로 박한이 등이 도루를 성공하면서 넥센의 수비진을 교란시켰다. 8회말에도 발빠른 주자와 최형우의 압박감이 역전을 만들었다. 박한이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류 감독은 삼성에서 가장 발이 빠르다는 박해민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넥센의 한현희-임태준 배터리는 1루주자를 신경쓸 수밖에 없었고 3번 채태인의 타석 때 임태준이 패스트볼을 기록하며 주자를 2루까지 진루시켰다. 그리고 안타 1개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4번 최형우에게 역전 투런포가 터져 5대4의 역전승이 만들어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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