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에 상승세를 이어갔던 넥센 히어로즈가 주춤하고 있다. 한동안 선두를 질주했고 1위 경쟁을 했는데, 26일 현재 4위로 물러나 있다. 1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가 6게임으로 벌어졌고, 5위 롯데 자이언츠에 2게임차로 쫓기고 있다.
4월 9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4월 22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8연승. 거침없이 달렸다. 경기 중후반까지 3~4점을 뒤져도 역전 드라마를 머리에 그렸다. 막강 타선이 마운드 불안을 잠재우기에 충분했다. 내준 점수보다 더 많은 점수를 뽑으면 된다는 식의 공격야구가 통했다. 그러나 전력의 핵인 투수진 안정없이 무작정 버틸 수도 없다. 그렇다고 예비전력, 플랜 B로 기대전력을 100% 채우기도 어렵다. 팀 타선이 침체기에 접어들며서 히어로즈는 이번 시즌들어 첫 번째 고비를 맞았다.
팀이 안 좋을 때 늘 그렇듯이 악재가 몰렸다. 결정적인 흐름에서 수비 실책이 나왔고, 선발진이 흔들리고 불펜이 믿음을 주지 못했고, 공격의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물론, 불운이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는 요인도 있었다. 염경엽 감독의 말처럼 팀 사이클이 크게 떨어졌다.
5월들어 8승11패, 승률 4할2푼1리. 4일 휴식 후 열린 최근 9경기에서는 2승7패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에는 삼성에 시즌 첫 3연전 스윕패까지 당했다. 주축타자인 박병호와 강정호, 김민성의 집중력 부족이 아쉬웠다. 3년 연속 홈런왕을 노리고 있는 박병호, 해결사 강정호는 득점 찬스에서 무기력했다. 김민성 또한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지난 주에는 불펜 필승조의 일원인 조상우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또 미래의 4번 타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강지광이 1군에 올라오자마자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히어로즈는 다시 선두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까. 염 감독 취임 첫 해인 지난해 사례가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시즌에 다크호스로 꼽혔던 히어로즈는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4월 16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4월 24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6연승을 달리는 등 6월 초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다.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했던 히어로즈가 최고의 팀, 함부로 볼 수 없는 팀으로 발돋움 한 것이다.
하지만 6월 초에 느닷없이 악재가 튀어나왔다. 소속 선수 2명이 연이어 불미스러운 사고에 연루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사실 침체의 전조도 나타났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5~6월에 선발 투수들이 초반 자주 무너지면서 불펜에 부담이 가중됐다. 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투수들이 부진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고 보직 변경이 있었다. 히어로즈는 그해 6월 8일 KIA전에서 6월 21일까지 NC 다이노스전까지 8연패를 당했다. 이 기간에 LG 트윈스에 3연전 스윕을 당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히어로즈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8연패를 당하며 바닥을 친 이후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6월 중순에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던 LG를 맞아 7월 5일부터 7일까지 3연승을 거뒀다. 후반기에는 문성현 오재영이 선발진에 합류에 힘을 불어넣었다. 비록, 최종전에서 패해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했지만 페넌트레이스 막판까지 선두경쟁을 했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히어로즈는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점이 있다. 지난 해보다 불확실한 점이 적지 않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히어로즈 전력이 한순간에 무너질 정도로 허약하지 않다고 평가한다. 비록 타격 컨디션이 떨어져 있으나 기본 체력이 강해 언제든지 반등이 가능하다. 또 새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가 성공적으로 복귀전을 치렀고, 좌완 금민철도 선발진에 자리를 잡았다. 선수층도 이번보다 두터워졌다. 주축 선수들도 지난 몇 년 간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
남은 시즌 히어로즈를 지켜보야하는 이유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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