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LA다저스 선발 류현진은 웬만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는 잘 던졌을 때는 "아직 멀었다"며 자만을 경계하고, 부진한 날에는 "내 잘못이 컸다"는 말로 책임을 질 줄 알며, 불펜이나 수비가 무너지거나 타선 지원이 부족해 승수를 쌓지 못할 때도 "앞으로는 팀이 잘해줘 이길 때가 더 많을 것"이라며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선수다.
그러나 '대인배' 류현진도 8회까지 이어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었던 퍼펙트 게임이 날아간 데에 대한 아쉬움까지는 숨길 수 없었다. 또 8회초 퍼펙트 게임이 무산된 순간을 떠올리며 "많이 아쉬웠다"고 솔직한 감정을 내비쳤다.
류현진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장에 시원섭섭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앉은 후 "내가 (퍼펙트 게임을 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7회말 공격이 길어진 데에) 영향은 없었다. 투수라면 팀 공격이 길어지는 일은 언제든지 있을 수 있다. 공격이 길어진 게 크게 나한테 영향을 미쳤다고는 생각 안 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류현진은 "퍼펙트 게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한 뒤, "지금까지 7회를 끝내면서 퍼펙트 게임을 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마음속으로는 당연히 생각하고 있었다"며 내심 퍼펙트 게임 달성에 대한 욕심을 냈다고 고백했다.
특히 류현진은 8회초 첫 타자 토드 프레지어에게 던진 2구가 이날 첫 안타이자 2루타로 이어진 장면을 회상하며 "(첫 안타를 맞았을 때) 역시 이런 기록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아쉬운 건
많이 있었다"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또, 류현진은 8회 3안타를 허용한 후 마운드를 내려오며 만원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은 데에 대해 "오히려 그때보다는 7회까지 퍼펙트 게임으로 이닝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올 때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대기록을 세우려면 운도 많이 따라줘야 하는 것 같다. 오늘은 그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고 생각하겠다. 오늘 컨디션이 참 좋았다. 제구도 잘 된 것 같고. 정말 편안하게 던진 것 같다. 7회까지는 메이저리그에 온 후 가장 좋았다"며 승수를 쌓은 데 만족하고 퍼펙트 게임이 무산된 데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내겠다고 했다. LA=한만성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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