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민심은 월드컵도 가리지 않았다.
브라질 시위대가 자국 대표팀 버스를 포위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AP통신이 28일(한국시각) 전했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선수단은 리우데자네이루에 소집되어 전지훈련지인 테레소폴리스로 떠날 계획이었다. 하지만 버스가 출발하려 하자 300여명의 시위대가 기습적으로 버스를 둘러싸면서 오가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시위대는 교육, 복지 정책 강화를 요구하는 리우데자네이루의 교사들이 주축이 됐다. 이들은 버스를 둘러싸고 "월드컵은 물러가라" "교사는 네이마르보다 가치 있는 이들이다" 등의 플래카드와 구호를 외쳤다. 간신히 시위대를 빠져 나온 뒤 도착한 테레소폴리스에서도 교사 시위대가 브라질 대표팀의 발목을 잡았다. 이들은 다시 버스를 둘러싸고 "가난한 시민들은 월드컵에 관심이 없다. 교육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AP통신은 '개최국 자격으로 우승을 노리는 셀레상(브라질 대표팀의 애칭)이 국민의 항의 속에 출범했다'고 덧붙였다. 카를로스 파레이라 브라질 대표팀 기술고문은 "모든 이들이 대표팀을 반대하진 않을 것이다. 어디선가 응원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의연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시위 확대 가능성이 계속 제기된 가운데 벌어진 이번 시위가 자칫 본선에 참가하는 각국 선수단에 직접적인 위기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는 커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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