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으로 더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가수 김정연은 독특한 이력의 주인공이다.
김정연은 20대에 민중가요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로 지금의 아이돌 못잖은 인기를 누렸다. 30대에는 무대 끼를 방송 마이크로 옮겨와 라디오에서 DJ로 종횡무진으로 누볐다. 그리고 40대로 접어들면서 트로트 가수로 변신해 타고난 '뽕필'(Trot Feel)을 발산했다.
사실 그녀는 이미 노찾사 시절부터 뽕필이 넘쳤다. 당시 '복지만리'를 부르면 누구나 혀를 내두를 정도로 끼가 넘쳤다. 낭중지추, 호주머니 속 송곳은 결국 밖으로 튀어나올 수 밖에 없다. 그녀는 좀 늦은 나이지만 40대에 트로트가수로 변신했다.
그녀는 후회없는 인생을 살고 싶어 다시한번 도전장을 냈다. 1집 '사랑하니까'와 2집 '고향버스'는 보란 듯이 성공했다. 높은 반응을 얻으며 방송에서 주목을 받았고, '국민안내양'이란 이미지로 인기가도를 달렸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정연댁은 KBS 1TV '여섯시 내고향'에서 '국민 안내양'으로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그 바쁜 와중에 복덩이를 가졌고 46살 늦은 나이로 아들 도현군을 낳았다.
출산으로 부득이 도중하차했던 그녀는 그러나 고향어르신들의 성원을 외면할 수도 없었다. 출산후 100일도 안돼 돌아와야 했다. 요즘 그녀가 시선을 받고 있는 KBS 1TV '여섯시 내고향'의 '정연댁' 캐릭터는 다름아닌 '국민안내양'의 후속탄인 셈이다.
그녀는 매주 화요일 마다 뽀글뽀글 파마머리를 하고 일손이 부족한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품앗이를 하면서 정을 나눈다. 시청자들에게 진한 향수와 추억을 되새김질 시켜주는 역할이다.
"삭막하고 외롭고 고달픈 도시인들에게 농촌마을의 전통 품앗이를 떠올리게 하고 직접 훈훈한 인심과 정을 배달하는 것이죠."
그녀는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품앗이'라는 화두를 유쾌하고 풀어간다. 몸을 사리지 않고 일손을 거들며 농촌 어르신들을 다독거리는 모습은 애교와 위트로 똘똘 뭉친 끼의 발산인 셈이다.
방송 복귀를 계기로 내친 김에 그녀는 3집을 냈다. 타이틀 곡 '당신 아니면'은 룸바리듬을 가미한 디스코풍의 장조곡으로 김정연의 미성과 잘 어우러져 묘한 감칠맛이 느껴지는 노래다. 특히 포크션 팀발레스로 라틴 분위기를 증폭시킨 편곡에 김정연의 묘한 엘로우보이스가 더해져 기존의 트로트에서는 맛 볼 수 상큼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살다보면 힘들때도 미울 때도 있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내 곁에 있는 당신이 최고'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타이틀 곡은 가수 김정연의 삶의 오롯이 배어 있다.
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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