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도루는 '훔치려 자'와 '빼앗기지 않으려는 자'가 벌이는 치열한 싸움이다. 주자는 한 베이스를 더 가려고 하고, 상대 배터리(투포수)는 그걸 막으려고 한다. 도루는 루를 훔치는 행위로 규정상 합법적이다. 한쪽은 훔쳐야 웃고, 다른 쪽은 그걸 저지해야 환호한다. 생과 사는 찰라의 순간에서 결정된다. 그래서 둘 사이의 팽팽한 수싸움과 견제는 짜릿함을 넘어 아름답다. 도루의 미학이다.
'대도'가 있어야 팀 성적이 난다
요즘 한미일 프로야구는 홈런 경쟁 만큼 도루 레이스가 흥미를 끈다. 국내 프로야구에선 박민우(NC)와 김상수(삼성)가 18도루로 공동 선두다. 박민우가 줄곧 1위를 유지하다가 최근 주춤하면서 김상수에게 따라잡혔다. 둘도 안심할 수 없다. 조동화(SK)가 17개, 오재원(두산)이 16개, 서건창(넥센)이 15개로 바짝 붙어있다. 김상수의 삼성은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박민우의 NC는 상위권을 계속 달리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류현진이 속한 LA 다저스의 2루수 디 고든이 30도루를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신시내티의 중견수 빌리 해밀턴이 18개로 2위. 전문가들은 시즌 전 두 선수가 도루왕 타이틀을 놓고 치열하게 싸울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고든이 놀라운 훔치기 실력을 발휘하면서 크게 앞서 있다.
LA 다저스는 최근 연승 분위기를 타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조 2위. 1위(샌프란시스코)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대호의 소속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내야수 혼다 유이치가 17도루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공동 2위들과는 5개 차이로 벌어져 있다. 혼다는 지난 2010년(59개)과 2011년(60개) 도루왕에 올랐었다. 3년 만에 다시 타이틀 탈환에 도전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2위로 1위 오릭스 버팔로스를 승차 1게임차로 압박하고 있다.
도루를 잘 하기 위한 우선 조건들
미국 ESPN 인터넷판은 최근 디 고든의 도루 능력에 주목하는 장문의 특집 기사를 게재했다. 지금 페이스라면 고든은 이번 시즌 거의 100도루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ESPN은 고든이 시즌 초반 많은 도루를 할 수 있었던 건 그가 귀를 열어놓고 여러 코치들의 조언을 잘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루는 종합 예술이라고 볼 수 있다. 일단 출루해야 도루를 할 수 있다. 따라서 출루율이 좋아야 한다. 출루율이 좋기 위해선 선구안이 나빠서는 곤란하다. 삼진을 줄이고 볼넷을 늘려야 한다. 발이 빠르기 때문에 뜬공 보다는 땅볼이 살 가능성이 높다. 번트를 잘 대면 출루율이 높아질 수 있다. 이렇게 해서 1루에 살아나간다면 그 다음부터는 주루 능력에 달렸다.
고든은 왕년에 메이저리그를 주름 잡았던 다저스 유명 코치들로부터 다방면의 기술을 습득했다. 홈런왕 출신 마크 맥과이어 타격 코치에겐 타격의 기술을 물었다. 다저스 구단 한 시즌 최다 104도루의 주인공 마우리 윌스 코치에게선 번트 요령을 배웠다. 데비 로페스 주루코치는 고든에게 도루의 잔 기술을 조언했다. 베테랑 숀 피긴스로 형님으로서 고든을 도와주었다.
국내 통산 도루왕 전준호 코치의 팁!
박민우를 가르치고 있는 전준호 NC 작전주루 코치는 "도루를 하기 위해서 출루율과 스피든 기본 요건이다. 그 다음 중요한 건 눈이다"고 말했다. 전준호 코치는 현재 국내 프로야구 통산 도루왕(550개)이다. 참고로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도루왕은 리키 헨드슨(1406개). 그는 한 시즌 최다인 130도루(1982년) 기록도 같고 있다. 일본의 통산 도루왕은 후쿠모토 유타카로 1065개. 한 시즌 최다는 106도루(1972년 후쿠모토 유타카). 후쿠모토는 한큐 브레이브스 시절 13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다.
전준호 코치가 말한 눈은 구체적으로 스타트, 과감성 그리고 슬라이딩이다. 도루에 성공하기 위해선 출발 타이밍을 잡는게 가장 중요하다. 언제 뛰어야 할 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민우나 고든, 혼다 모두 발이 빠른 준족들이다. 하지만 그들이 100% 도루를 성공시킬 수는 없다. 뛰어야 할 최적의 타이밍이 있다는 것이다. 전준호 코치는 "상대 투수의 직구 보다는 변화구를 던지는 타이밍 그리고 상대가 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타이밍을 역으로 노려야 한다. 수싸움에서 이겨야 성공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그는 박민우가 요즘 상대 배터리의 집중 견제를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걸 이겨내야 박민우가 대도로 롱런할 수 있다. 상대 배터리와의 머리싸움에서 스스로 이겨내기 위해 연구가 필요하다.
전준호 코치가 고든이나 해밀턴의 주루 플레이를 보면서 놀라는 건 과감성이라고 했다. 특히 고든의 경우 1루에 나가면 무조건 뛴다는 적극성과 과감함을 보여준다고 했다. 상대 배터리가 뛴다는 걸 알면서 빈틈을 파고 들어 뛰어야지 최고의 도루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머뭇거리면 뛸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슬라이딩은 도루의 마무리 동작이라서 무척 중요하다. 2루심은 애매한 접전 상황에서 탄력있는 슬라이딩을 하는 주자에게 유리한 판정을 할 때 많다. 또 슬라이딩 기술이 부족하면 다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슬라이딩을 체조의 착지 처럼 중요해서 동계훈련 때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전준호 코치는 "도루도 결국 팀이 승리하자고 하는 행위 중 하나다. 따라서 도루 성공 횟수 보다는 시도할 타이밍과 성공률이 더 우선되어야 한다. 성공 확률이 최소 75%는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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