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잠실구장에서 만난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은 얼굴 살이 쏙 빠져 있었다. 머리카락까지 짧게 잘라 얼굴이 더욱 작아보였다.
그는 최근 살이 5㎏이나 빠졌다고 했다. 손아섭은 "잠도 잘 못자고 밥도 잘 안먹힌다. 요즘은 밥을 한공기도 채 먹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왜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할까. "야구를 못하니까 살이 빠진다"고 했다. "야구를 못하니까 먹기도 싫어지고 사람만나는 것도 싫어지더라"며 자책했다.
이상했다. 손아섭은 5월 31일 현재 타율 3할5푼3리를 기록하고 있다. 타격 7위에 올랐고, 67개의 안타를 때려 이 부문 5위에 랭크돼 있다. 5월에 못쳤나 싶지만 5월 타율이 3할6푼5리(96타수 35안타)다. 3할5푼3리를 기록한 4월보다 더 좋았다.
팀 내에서 타율이 두번째로 좋고 안타를 가장 많이 쳤는데도 야구를 못해 살이 빠지고 있단다.
손아섭은 수치가 아닌 활약도를 얘기했다. 그는 "팀 내에서의 활약만이 아닌 리그 전체를 보면 내가 3번 타자인데 다른 팀의 3번 타자보다 못치고 있다"며 "3번 타자는 팀에서 중심타자인데 내가 팀 승리를 위해 한 게 없다"고 했다.
손아섭은 "두산의 (김)현수 형이나 NC 나성범처럼 필요할 때 한방을 친다거나 해결해줘야 하는데, 그 부분이 부족한 것 같다"며 "지금 타구의 질을 보면 내가 생각한 것보다는 떨어진다.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지금보다 더 장타를 칠 수 있고 팀에 도움이 되는 해결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데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하는 게 없다는 게 답답하다"고 했다.
손아섭은 득점권 타율이 3할5푼2리(54타수 19안타)로 시즌 타율과 맞먹는다. 그러나 파괴력이 떨어지는 점에서 자신을 낮게 평가했다.
그는 "난 사실 3번 타자라기 보다는 찬스를 이어주는 2번 정도가 어울리는 스타일 같다"며 "그래도 3번 타자에 애착이 많다. 롯데의 3번 타자로서 그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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