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훌쩍 지나갔다.
지난해 7월 출발한 홍명보호가 브라질행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을 마치는 11일 브라질 이구아수에 입성해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나선다. 원팀(One Team)-원스피릿(One Spirit)-원골(One Goal)을 기치로 내건 홍명보호는 다사다난했다. 브라질월드컵은 지난 1년 간 달려온 길의 결정체다.
홍 감독은 그동안 브라질월드컵 본선 목표에 대해 함구해왔다. 조별리그 통과를 1차 관문으로 삼고 있을 뿐이다. 종착지는 없다. 월드컵 목표에 대한 질문을 할 때도 "지금은 대답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정중하게 넘어갔다. 브라질행이 목전에 다가온 지금의 생각은 어떨까. "말하지 않아도 다 알지 않느냐. 예선통과 아니겠는가(웃음). 그걸 목표로 두는 게 맞다." 여운을 남겼다. "조별리그 통과는 내 개인적인 목표다. 우리 선수들의 목표가 무엇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남은 시간 우리 선수들이 얼만큼 해줄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올 것으로 본다. 그 시점이 언제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자신이 던진 3가지 화두의 완성이 멀지 않았다. "월드컵 시작 시점에는 100%가 되어야 할 것이다." 홍 감독은 "이곳은 월드컵대표팀이다. 선수 모두 국가를 대표하고 한 집안의 가장인 이들도 있다. 그들의 생각까지 통제하고 싶진 않다"며 "내가 할 일은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 지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주 소집 뒤 선수들이 만족감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 분위기 등 꼭 (파주에서) 완벽할 필요는 없었다"며 "이번 월드컵에 무엇이 필요한지 모두 알고 있다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2009년 이집트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이 출발점이었다. 5년간 쉼없이 달렸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을 거쳐 결국 월드컵 무대까지 왔다. 홍 감독은 "우연찮게 지도자가 되어 이런 중책까지 맡게 됐다. 그간 꿈꿔온 지도자상, 팀을 실천하는 부분에 최선을 다했다. 성장이라는 단어를 갖고 꾸준히 준비했다"며 "19~20세에 만난 선수들 얼만큼 성장했는지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내용이나 결과가 좋지 않은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내가 정한 속도에 맞춰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월드컵은 감독 홍명보에 대한 평가의 무대이기도 하다. 마음은 비운 지 오래다. "월드컵 뒤 0점이 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웃음)." 홍 감독은 "결과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내게는 성실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후회없는 결과를 얻고 싶다. 본선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얻더라도 후회를 남기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했다.
마이애미(미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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