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결정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닌가. 3연전에서 펄펄 날아야지."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은 3일부터 대구구장에서 시작된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을 앞두고, 팀의 4번타자인 나지완을 바라보며 한 마디를 했다. 3일 경기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인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에게 대표팀 승선에 관한 애교 아닌 애교를 부리고 있는 나지완을 향해 "상대팀 감독님의 힘이 가장 큰 것 아닌가. 3연전에서 펄펄 날아야지"라고 말하며 웃고 말았다. 삼성 감독은 류중일 감독.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이다.
나지완은 올해 29세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무조건 군에 입대해야 한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나지완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나이가 꽉 찰 때까지 군 입대를 미뤄온 나지완을 나쁘게 볼 일은 절대 아니다. 나지완이 아시안게임을 기다리며 입대를 미룬게 아니라, 팀 사정 때문에 한 해, 두 해 미뤄온 결과다. 당장의 성적이 급했던 KIA는 팀의 주포인 나지완을 쉽게 군대에 보낼 수 없었다.
일단 성적은 훌륭하다. 4일 삼성전까지 3할4푼8리 9홈런 40타점을 기록중이다. 올시즌 민병헌(두산 베어스) 김강민(SK 와이번스) 등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우타 외야수 경쟁자들이 있지만 나지완의 성적도 이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삼성전에서도 이를 악물고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3일 첫 경기에서 2루타 2개를 치고 볼넷도 1개 얻어냈다. 4일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진지한 자세로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득점 찬스에서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했다. 특히, 4일 경기에서는 3-11로 패색이 짙던 8회초 공격임에도 불구하고 2사 2, 3루 찬스서 심창민을 상대로 기어코 2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차분히 안타를 만들어냈다.
류 감독은 KIA와의 3연전을 앞두고 대표팀 외야 라인에 대해 "좌타자들이 뛰어나다. 좌타자 3명에 우타자 1~2명 정도가 들어가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나지완이 대표팀에 승선하려면 치열한 경쟁을 해야한다. 위에서 언급한 민병헌, 김강민 등과 비교해 수비와 주루 등에서 조금은 떨어지는게 사실. 그렇다면 방망이로 확실하게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일발 장타력은 두 사람에 비해 나지완이 더 낫다. 아직은 안심하기도, 포기하기도 이르다. 결국 최종 엔트리에 드는 선수는 대회 개막 전, 엔트리가 정해질 때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류 감독이 공표했다. 확실한 건, 지금의 성적과 경기에 임하는 태도라면 나지완도 강력한 경쟁 후보로 이름을 내밀 수 있다는 사실이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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