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빠진 KIA 타선, 앞으로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할까.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듯 하다. 선 감독이 이끄는 KIA는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3대12로 신승, 2연패 후 승리로 한숨을 돌렸다. 삼성전 6연패 수렁에서 탈출하는 개가도 올렸다.
하지만 아픔도 있었다. 팀의 주포인 외국인 타자 필을 잃었다. 필은 이날 경기 5회 상대투수 배영수가 던진 공에 왼 손등을 강타당했다. 인근 병원 검진 결과 왼 손등 미세 골절 판정을 받았다.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지만, 엑스레이 촬영 결과 미세 골절이 발견됐을 정도면 상태가 더 나아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미세 골절이라면 뼈가 붙을 때까지 방망이를 잡기 힘들다.
KIA에는 악재다. 4일 경기까지 타율 3할1푼8리 13홈런 40타점으로 타선을 이끈 필이 빠지게 된다면 타선의 무게감이 확 떨어지게 된다. 선동열 감독은 "필과 나지완이 좋기 때문에 테이블세터들이 어느정도 출루만 해준다면 공격에서는 충분히 해볼 만 하다"라며 필의 존재감을 인정해왔다.
하지만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도 어려운 노릇이다. 시즌 중 당장 한국무대에 적응할 타자를 찾기 힘들 뿐더러, 미세 골절이기에 필이 회복하는 것을 기다리는게 훨씬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결국 필이 없는 동안 남은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당장 필이 빠지면 4번 자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나지완에 대한 견제가 심해질 수 있다. 결국, 5번 타순에 배치되는 베테랑 이범호가 클러치 능력을 더 발휘해줘야 한다. 가장 현실적인 위기 대처법이 될 수 있다.
또, 이대형과 김주찬의 테이블세터가 출루율을 높이고 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통해 상대 배터리와 수비를 흔들 필요가 있다. 장타력이 떨어지는 팀이라면 결국 발로 승부를 해야한다. 9번 타순에서 잘해주고 있는 강한울과 3번 타순에 종종 배치되는 신종길까지 연결이 된다면 9번부터 3번까지 발빠른 공포의 4총사 편대를 만들 수 있다.
마지막 중요한 건 김다원, 이종환 등의 활약 여부다. 결국 필이 빠지는 1루는 당장 김주찬이 메울 확률이 높다.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인 김다원이나 타격이 좋은 이종환이 외야 한 자리를 메워줘야 한다. 두 사람이 자신감을 갖고 하위 타선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 KIA 타선이 강해질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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