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에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이적한 이대호. 확실한 4번 타자 보강을 고민하던 소프트뱅크는 오릭스에서 두 시즌 동안 검증을 거친 이대호를 선택했다. 프로에서 단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이대호에게 매 시즌 우승을 노리는 소프트뱅크는 매력적이었다.
그런데 오릭스 시절에 타선에서 고군분투했던 이대호는 소프트뱅크로 이적해 맞은 올 시즌 초반에 주춤했다. 우치카와 세이치 등 기존의 주축 타자들에 묻혀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에 구단도 살짝 실망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대호는 센트럴리그 팀과 맞붙는 교류전과 함께 활짝 기지개를 켰다. 마치 교류전을 기다렸다는 듯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대호는 교류전 15경기 전 게임에 출전해 63타수 27안타, 타율 4할2푼9리, 4홈런, 18타점, 장타율 6할6푼7리, 출루율 4할6푼4리를 기록했다. 8일 현재 교류전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12개 구단 68명의 타자 중에서 타율 2위, 최다안타 1위, 홈런 공동 2위, 타점 1위, 장타율 2위, 출루율 3위에 랭크돼 있다. 물론, 소프트뱅크 소속 선수 중에서 최고 성적이다.
교류전 이전과 이후가 극명하게 갈라졌다. 이대호는 교류전이 시작되기 전에 출전한 44경기에서 타율 2할7푼8리, 5홈런, 15타점에 그쳤다.
이대호는 최근 벌어진 세 경기 중 두 경기에서 4안타를 때렸다. 6일 센트럴리그 소속인 히로시마 카프전에서 4안타를 터트린데 이어, 8일 오승환의 소속팀인 한신 타이거즈전에서 4안타-4타점을 쏟아냈다. 8일 경기에서는 볼넷까지 얻어내 5타석 모두 출루했다. 팀이 패해 아쉬웠지만, 4번 타자로서 완벽한 활약이었다. 이대호는 또 13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교류전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이대호다.
교류전 맹활약과 함께 시즌 타율이 3할2푼1리로 올라갔다. 퍼시픽리그 타격 5위다.
5월 중순에 시작해 약 한달 간 진행되는 교류전이 이대호에게 분위기 전환, 반등의 계기가 된 것 같다. 이대호는 일본 프로야구 진출 첫 해인 2012년과 2013년 교류전 때도 맹타를 휘둘렀다. 2012년에 3할2푼5리, 6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알렸고, 지난 해에도 타율 3할8리, 5홈런, 16타점으로 견실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교류전 15경기에서 8승2무5패, 승률 6할1푼5리를 기록해 주니치 드래곤즈(9승1무5패)에 이어 교류전 2위를 달리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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