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동선 외에는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육중한 덩치의 보안요원들이 사방에서 눈을 부라렸다.
9일(한국시각) 홍명보호의 가나전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 미국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 월드컵대표팀 관계자들은 취재진에 양해를 구하기에 바빴다. 선라이트 스타디움 관계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장과 기자실, 15분 간의 공개 훈련을 지켜볼 수 있는 그라운드 일부 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에 대한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했다. 정해진 구역을 이탈할 경우 곧바로 제지가 들어왔다. 기자회견 이동을 위해 길을 터달라고 하면 '아직 정해진 시간이 되지 않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국내에서 통상 경기 4~5시간 전에 개방되는 경기장 출입도 마이애미에선 남의 이야기다. 월드컵대표팀 관계자는 "경기장 공식 개방 시간 이전에는 팀 관계자라고 해도 절대로 문을 열어줄 수 없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해진 것 외에는 하지 않는 미국적 사고방식"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대한축구협회가 선라이프 스타디움을 빌리기 위해 쓴 돈은 수 천만원에 달한다. 비용을 지불한 만큼 사용도 자유로운 것 아니냐는 게 국내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실상은 달랐다. 비용 지불과 경기장 사용은 별개의 문제였다. 경기장 내 광고판 설치 및 TV중계설비를 마련하기 위해 국내에서 날아온 관계자들 정도가 그나마 제약 없이 출입할 수 있었다.
1987년 완공된 선라이프 스타디움의 내외관은 내로라 하는 국내 경기장보다 나은 수준이다. 애초에 미식축구(NFL)와 메이저리그(MLB) 경기 뿐만 아니라 각종 콘서트-행사가 가능케 만든 다목적 경기장이다. 건설 초기부터 지향점이 명확했던 만큼 동선과 시설 모두 완벽하다. 경기 성격에 따라 그라운드에는 각각 특성에 맞는 잔디를 깔고 손님을 맞는다. 좌석 역시 가변식으로 설계되어 경기, 공연 용도에 맞게 조정된다. 관리도 허투루 하지 않는다. 1주일 사이 A매치만 3경기가 열렸다. 잉글랜드가 5일과 8일 각각 에콰도르, 온두라스와 평가전, 10일 한국-가나전까지 일정이 이어진다. 경기만 유치하는 게 아니다. 철저한 관리로 최상의 경기가 치러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앞서 2경기를 잇달아 치른 경기장의 그라운드 상태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관리가 잘됐다"고 탄성을 뱉었다.
선라이프 스타디움을 관리하는 이들의 극성은 무관심에 방치 중인 일부 국내 경기장과 확연히 대비됐다. 여름만 지나면 누렇게 뜨는 잔디와 이를 대체하는 작업이 반복된다. '경기장'이라는 단순한 명칭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돈 먹는 하마'라는 달갑잖은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하고 있다. 과연 국내에선 언제쯤 선라이프 스타디움 같은 '경기장 다운 경기장'을 볼 수 있을까.
마이애미(미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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