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최근 외국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를 퇴출했다.
클레이는 올시즌 10경기에 등판해 3승4패, 평균자책점 8.33의 성적을 남기고 한국을 떠났다. 지난 10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는 2회를 채우지도 못하고 7안타를 맞고 6실점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판단은 시즌초부터 내려졌던 터다. 올시즌 외국인 선수 28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고 침착한 성격을 지니고 있어 한화는 큰 기대를 걸었지만, 결과는 수준 이하였다.
이제 한화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뽑아야 하는데, 그 작업이 쉬운 것은 아니다. 현재 한용덕 단장보좌역이 스카우트팀과 함께 미국에서 선수들을 물색중이지만, 별다른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어쨌든 한화는 마운드, 특히 선발진이 안정을 찾아야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이 문제가 클레이에서 끝날 일은 아닌 것 같다. 또다른 외국인 투수 앤드류 앨버스도 신통치 않다. 앨버스는 지난 11일 KIA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7안타를 맞고 6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다. 최근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11경기에서 2승6패, 평균자책점 6.12다. 전체 외국인 투수 19명 가운데 하위권의 수준이다. 그나마 앨버스는 클레이보다 이닝 소화 능력과 승부근성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실력 자체가 함량 미달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앨버스는 직구 구속이 최고 140㎞ 정도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이 아니다. 정교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로 승부하는 기교파다. 한화가 지난 겨울 앨버스를 데려올 때 소개했던 부분도 제구력이었다. 하지만 막상 실전을 들여다보니 제구력도 그다지 신통치 않다. 이날도 KIA 타자들을 상대로 들쭉날쭉한 코너워크 때문에 시작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타선이 2회 먼저 한 점을 뽑아줬는데도, 이어진 2회말 이범호에게 투런홈런을 얻어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선발투수로서 가장 좋지 않은 경기 운영을 보여준 것이다. 3회에도 2점을 내줬고, 4회와 5회 각각 1점을 더 허용하면서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클레이 퇴출이 결정되던 날 그의 파트너인 앨버스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한화의 실망감은 적지 않았다.
클레이와 달리 앨버스에 대해서는 교체 문제가 크게 거론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부진이 이어진다면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는 커질 수 밖에 없다. 앨버스마저 무너진다면 한화는 투수진을 다시 짜야 한다. 클레이를 내보낸 직후 김응용 감독은 송창식을 선발로 쓰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앨버스, 송창식, 안영명, 송창현, 이태양 등 5명의 선발 로테이션이 꾸려지는 셈이다. 어깨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간 유창식을 감안하더라도 불안감을 씻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클레이와 앨버스는 김응용 감독이 직접 고른 투수들이다. 김 감독은 제구력을 보고 뽑았다고 했다. 하지만 결과는 생각만큼 좋지 않다. 클레이를 퇴출해야 한다는 내부 의견은 이미 나왔던 터다. 앨버스에 대한 김 감독의 최종 판단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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