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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홍명보호는 늘 위기를 즐겼다. 이집트와 광저우, 런던에서도 그랬다. 이집트에서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카메룬에 0대2로 패했다. 불안한 출발이었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2차전 독일과의 경기서 곧바로 수술을 했다. 주전을 5명이나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용병술은 절묘했다. 독일과 1대1로 비긴 데 이어 미국과의 최종전에서 3대0으로 완승하며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 파라과이를 3대0으로 완파한 '리틀 홍명보호'는 1991년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했던 포르투갈 대회 이후 18년 만에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가나와의 8강전에서 난타전 끝에 2대3으로 분패했지만 누구도 손가락질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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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올림픽 신화를 쓴 런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승2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홍명보호는 8강전에서 개최국 영국과 맞닥뜨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였다. 1대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하며 '축구 종가'를 정복했다.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0대3로 완패하며 기세가 꺾였다. 동메달결정전 상대는 '숙적' 일본이었다. 모아니면 도였다. 일본에 패할 경우 공든탑이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었다. 벼랑 끝에서 동메달 기적을 빚었다. 일본을 2대0으로 꺾고 한국 축구의 새 장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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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브라질월드컵이 13일 개막된다.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18일 오전 7시)이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시작도 전에 암초를 만났다. 하지만 홍명보호는 걸어온 길을 잊지 않았다. 브라질에서 또 한 번 그들의 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