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드디어 결전의 땅인 브라질에 입성했다. 대표팀의 등장에 한국의 지구 반대편인 브라질 이구아수에서 '대한민국'이 울려퍼졌다.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12일(한국시각)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이구아수에 도착했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11일간 전지훈련을 마친 홍명보호는 브라질 상파울루를 거쳐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제공한 전용기를 타고 이구아수에 입성, 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휴양 리조트 버번 호텔에 짐을 풀었다.
대표팀이 도착하기 전부터 버번 호텔 앞에서 이미 월드컵이 시작됐다. 태극기와 붉은 티셔츠를 입은 교민 100여명이 응원 연습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총 35가구, 100여명이 거주하는 이구아수 교민만으로는 부족했다. 이에 상파울루 한인회가 교민을 이끌고 이구아수를 찾았고, 차로 5시간 거리에 있는 파라과이의 교민들도 단체로 이구아수를 방문했다. 교민들은 응원 구호를 맞추고, 준비해온 플래카드를 펼치며 들뜬 표정으로 홍명보호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 마침내 대표팀이 탄 버스가 도착하자 교민들의 응원전이 시작됐다. '이겨라, 대한민국!' '필승~코리아!' 교민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버번 호텔을 감쌌고, 호텔에 투숙하던 관광객들도 함께 응원전에 가세했다.
반면 버스에서 내린 태극전사들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가나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0대4로 대패한 충격이 컸다. 그러나 교민들의 환대에 태극전사들의 얼굴에도 곧 옅은 미소가 되돌아왔다. 가장 먼저 버스에서 내린 홍 감독은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꼬마 아이가 건네주는 꽃다발을 받고 얼굴에 미소를 머금었다. 곧이어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이구아수의 브라질 육군 군악대 30여명이 만들어낸 연주였다. 한국의 베이스캠프 유치에 적극 나선 이구아수시가 준비한 선물이었다.
태극전사들도 교민들의 환영에 월드컵을 향한 강한 의지를 다시 다졌다. 중앙 수비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는 "공항에 올때부터 대우가 달라졌다. 공항에 이어 호텔에서도 교민들의 환영을 받으니 이제 월드컵이라는 실감이 난다. 많은 사람들이 응원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교민들은 응원 메시지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응원을 지휘한 사업가 박영일씨(68)는 "한국 대표팀이 이구아수에 온다는데 당연히 환영을 해야 한다"면서 "한국이 평가전에서 패배해서 너무 아쉬웠다. 브라질에서는 무조건 첫 경기부터 승리를 하길 바란다"며 선전을 기원했다. 아침 일찍부터 파라과이에서 출발해 5시간 만에 이구아수에 도착한 파라과이 교민 예옥선씨(61)는 "파라과이에서 70여명이 단체로 왔다. 이동거리가 있지만 이럴때 아니면 한국 대표팀을 만날 기회가 없어서 이구아수까지 오게 됐다. 우리의 응원이 대표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대표팀에 힘을 불어 넣어줬다.
이구아수(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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