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국인 투수 울프. 3연타석 홈런을 허용한게 뼈아팠다. 그 3개의 홈런을 제외하면 흠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울프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그리고 정말 기이한(?) 투구를 했다. LG 타선이 쉽게 건드릴 수 없을 만한 무시무시한 투구를 하다가, 딱 한 타자를 만나면 꼬리를 내려야 했다.
울프는 이날 경기 6⅔이닝 6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팀이 6-4로 앞서던 상황에서 강판됐고, 이어 등장한 진해수가 대타 정의윤과 박용택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해 울프의 실점이 6으로 늘었다.
6실점. 표면적으로만 보면 매우 부진한 성적이다. 하지만 이날 울프는 그 어느 때보다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울프는 6회까지 퍼펙트를 기록했다. 물론, 완전한 퍼펙트는 아니었다. 피홈런 2개를 제외한 퍼펙트였다. 울프는 1회와 4회 상대 캡틴 이진영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했다. 재밌는 건 다른 타자들을 상대할 때는 매우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는 것이다. 최고구속 147km를 찍은 투심의 좌-우 코너워크가 좋았고 체인지업도 훌륭했다. 쉽게 칠 수 있는 공이 아니었다. 이진영이 친 홈런 2개를 제외하고 울프는 퍼펙트 투구를 했다. 오히려, 연타석 홈런을 친 이진영이 대단하게 느껴진 투구였다. 이진영은 울프의 체인지업과 커브를 각각 노려 홈런을 만들어냈다. 운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노림수가 좋았다.
울프도 홈런 2개를 허용할 때까지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7회 선두타자로 나온 이진영에게 또다시 홈런포를 얻어맞자 흔들렸다. 정성훈을 삼진 처리했지만, 이병규(7번)에게 볼넷, 조쉬벨에게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채은성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는 과정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대타 박경수에게 볼넷을 내주며 교체됐고, 분위기를 탄 LG 타선을 SK는 막아내지 못했다. LG는 결국 7회 역전에 성공했다.
그렇게 상처뿐인 울프의 이날 등판이 마무리됐다. 극과 극의 투구였다. 울프는 이진영을 막지 못해 울어야 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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