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허탈하게 만드는 플레이. 단순한 1점을 넘어서는 의미가 있다. LG 트윈스 박경수가 인상적인 홈스틸을 선보였다. 팀이 극적인 승리를 거두는데 밑거름이 됐다.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0대9로 신승했다. SK 선발 울프에 고전하던 LG는 캡틴 이진영의 3연타석 홈런과 7회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끝까지 접전을 펼쳤다. 그리고 역전에 역전을 주고받은 끝에 연장 10회말 오지환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다.
7회 5점을 내는 과정. 그 중 가장 눈에 띈 플레이는 바로 박경수의 홈스틸이었다. 4-6 추격 상황이 만들어진 7회말 2사 1루 상황서 박경수는 대타로 들어섰다. 끈질기게 울프를 물고 늘어지며 볼넷을 얻어냈다. 이 볼넷으로 잘던지던 울프는 강판됐다. 박경수의 첫 번째 공로.
두 번째 공로는 더욱 컸다. 박경수는 9번 대타 정의윤의 우전 적시타 때 3루까지 내달렸다. 5-6 2사 주자 1, 3루 상황. LG는 동점이 필요했다. 잘 치는 박용택이 타석에 있었지만 2사라 불안했다. 이 때 박경수가 SK의 허를 찔렀다. 투수 진해수가 왼손 투수인 점을 이용했다. 진해수가 긴장된 상황에서 의미없는 1루 견제 동작을 취하던 찰나, 박경수가 홈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이를 보지 못한 진해수는 얼떨결에 1루 견제를 했다. 1루수 박 윤이 공을 잡고 홈으로 송구를 하려 했지만, 박경수의 스타트 타이밍이 너무 좋았다. 당황한 나머지 박 윤이 공을 더듬다 떨어뜨렸다. 홈스틸 성공. 6-6이 됐다. SK를 소위 말하는 '멘붕'에 빠뜨리는 홈스틸이었다. 충격은 컸다. 진해수는 곧바로 박용택과 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홈스틸은 정말 보기 힘든 장면이다. 올시즌 1호, 통산 35호 홈스틸이었다. LG에는 천금같은 플레이였다. 이렇게 동점이 되며 LG는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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