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일이 터지고 말았다.
홍명보호가 엉뚱한 훈련장을 쓰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한국시각)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월드컵대표팀이 쿠이아바에서 훈련장으로 쓰려던 바라두파리 운동장의 공사가 완공되지 않아 대체 훈련장으로 장소를 옮기게 됐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홍명보호에게 팀A(러시아)의 훈련장으로 예정된 마토그로소연방대학(UFMT) 운동장을 대체 훈련장으로 배정했다. 홍명보호가 쿠이아바에서 머물 데빌레 호텔에서는 버스로 20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팀이 이날 훈련 일정을 잡지 않아 훈련장을 쓸 수 있었다. 자칫 카펠로 감독이 홍명보호와 똑같은 일정으로 움직였다면, 쿠이아바 도착 첫 날부터 훈련장 문제로 골치를 썩었을 뻔했다.
축구협회는 지난해 12월 본선 조추첨이 마무리된 뒤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를 비롯해 조별리그 3경기를 가질 쿠이아바(18일 러시아전)와 포르투알레그리(23일 알제리전) 상파울루(27일 벨기에전)의 현지 실사를 마무리 했다. 경기장과 숙소, 훈련장 등 모든 부분의 여건을 점검하고 대비를 마쳤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에 쓸 예정이었던 훈련장 대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자칫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의 러시아전 준비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브라질월드컵 늑장 준비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문제다. 경제가 장기 침체된 상황에서 사회 불안까지 확대되면서 부대시설 뿐만 아니라 경기장 공사 일정까지 지연됐다. 잇달아 발생한 경기장 안전사고 문제도 늑장 건설을 부추겼다. 결국 지난 12일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안스는 경기장 내부면 간신히 완공된 상태에서 세계인에게 속살을 드러냈다. 이날도 경기장 주변에는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경기장과 떨어진 지역에서는 월드컵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브라질 정부가 시위 강경대응을 선언했으나, 오히려 성난 민심에 기름만 끼얹은 꼴이 됐다.
맞상대 러시아가 쓸 예정이었던 UFMT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인을 받은 훈련장이다. 그러나 속살을 벗은 브라질월드컵 준비 상황을 보면 훈련장 상태를 눈으로 보기 전까지 안심할 수가 없다.
이구아수(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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