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팀의 운명이 걸린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다저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각)부터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같은 서부지구 소속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3연전을 치른다. 류현진이 이날 오전 11시10분에 시작되는 첫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시즌 8승에 성공할 경우 다저스는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다저스는 콜로라도와의 홈 3연전에 류현진에 이어 잭 그레인키와 클레이튼 커쇼를 선발로 내보낼 계획이다. 팀내 1~3선발을 모조리 투입하는 셈이다. 물론 콜로라도를 겨냥해 로테이션을 맞춘 것은 아니다. 세 투수 모두 자신의 순서에 맞춰 경기에 나설 뿐이다. 하지만 시즌 중반 순위 경쟁에서 이번 콜로라도와의 3연전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띤다.
다저스는 16일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스윕을 노렸으나 3대6으로 아쉽게 패했다. 그러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날 콜로라도에 7대8로 역전패를 당하며 3연패에 빠져 다저스와의 승차 6.5경기를 그대로 유지했다. 결국 류현진을 비롯한 에이스 3명이 나서는 이번 콜로라도와의 3연전이 다저스로서는 샌프란시스코를 더욱 압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 첫 경기를 류현진이 책임지는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등판해 6이닝 6안타 4실점으로 패전을 안으며 4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어깨 부상을 딛고 복귀해 승승장구했던 류현진은 이날 3회 위기에서 집중력을 잃는 바람에 난타를 당하며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그러나 한 시즌 3~4차례 겪는 부진일 뿐 근본적인 문제가 발견된 것은 아니다. 콜로라도를 상대로 안정된 제구력과 경기운영만 보인다면 무난하게 승리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일단 콜로라도는 지난 7일 경기에서 6이닝 8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기억이 있다. 생애 처음으로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올라 안정적인 피칭을 과시하며 콜로라도 타선을 압도했다. 콜로라도는 내셔널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지만, 그만큼 약점도 많은 팀이다. 공격적인 스윙을 갖춘 타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낮은 제구와 다양한 볼배합으로 침착하게 던질 필요가 있다.
류현진이 조심해야 할 타자는 1번을 치는 찰리 블랙먼과 콜로라도의 간판 트로이 툴로위츠키, 그리고 지난 경기서 홈런을 맞은 드류 스텁스다. 블랙먼은 류현진을 상대로 7타수 5안타로 강했던데다 최근 4경기에서 9안타에 3볼넷, 5득점을 올리며 상승세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툴로위츠키는 이날 현재 타율 3할6푼2리, 18홈런, 45타점으로 내셔널리그 타격과 홈런 1위, 타점 3위에 오른 최강의 타자다. 올해 류현진에게도 8타수 3안타로 잘 쳤다. 스텁스는 정확성과 파워를 갖춘 타자로 카를로스 곤잘레스가 빠진 자리에서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콜로라도 선발은 24세의 신인 타일러 마젝이다. 지난 12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러 7이닝 5안타 2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따낸 왼손 정통파 투수다. 직구 평균 구속이 94~95마일이고,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쓴다. 제구력도 안정적인 편이라 다저스 타자들에게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콜로라도가 지난 2009년 드래프트 1라운드서 뽑아 착실하게 키우고 있는 유망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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