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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베이징의 공연장 751디파크(751D-PARK)는 K드라마와 K팝을 사랑하는 한류팬 2000명의 열기로 들끓었다. 대형 스크린에서 드라마 속 연인들의 러브스토리가 펼쳐지는 가운데, 인기 가수들이 차례로 드라마 OST 무대를 꾸몄다. 한류팬들은 K드라마와 K팝의 교감이 만들어낸 특별한 감동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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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리에 원조 한류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빠질 수 없다. 티맥스 출신 신민철은 '꽃보다 남자의 OST '파라다이스'와 '나쁜 마음을 먹게 해'를 연달아 부르며 화려한 무대 매너로 팬들과 호흡했다. 'OST의 여왕' 에일리도 베이징을 찾았다. 드라마 '야왕', '비밀', '트라이앵글' OST까지 연달아 세 곡을 부르며 가창력을 폭발시켰다. 팬들은 한국말로 "예뻐요" "좋아요"를 외치며 에일리를 반겼다. "K드라마와 K팝을 많이 사랑해달라"는 에일리의 말이 통역으로 전달되자 팬들은 환호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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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에 참여한 한국 가수들은 중국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앙큼한 돌싱녀' OST를 부른 오유준은 안재욱의 '친구' 중국어 번안곡을 불렀고, '왕가네 식구들' OST를 부른 숙희는 영화 '첨밀밀'의 주제곡 '월량대표아적심'을 선보여 박수 갈채를 받았다. 엔딩 무대를 꾸민 박상민도 히트곡 '해바라기'의 2절을 중국어로 선보여 팬들을 감동시켰다. 그가 "한국 중국 짜요(화이팅)"를 외치자 팬들은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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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OST, 한류의 마지막 블루오션
김종국은 "해외 팬들이 한국 음악을 가장 쉽게 접하는 방법이 바로 드라마"라며 "뮤직비디오가 좋으면 음악이 더 좋게 들리는 것처럼 드라마 영상과 함께하면 노래에 대한 감동이 더 커지고 가사를 몰라도 음악이 잘 전달되는 것 같다"고 공연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한류가 오래 지속되기 위해서는 더 좋은 콘텐츠가 개발돼야 한다"며 "국가간 교류가 활발해지면 한국 콘텐츠가 해외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더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미를 짚었다.
이번 공연은 좌석 2000개가 공동주최사를 통해 사전에 무료로 배포됐음에도 인터넷에서 암표가 팔렸을 정도로 현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공연 당일 현장에도 암표상이 등장했다. 공연장 쪽은 팬들의 공연 문의가 폭주해 업무가 마비됐고, 앞서 김종국의 소속사는 티켓을 지참해야 관람이 가능하니 유의하라는 내용의 공지를 띄우도 했다.
공연을 기획한 더그루브엔터테인먼트의 황동섭 대표는 "지난해 말 '상속자들'과 올해 '별에서 온 그대'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중국 내 한류 열풍이 재점화됐다"며 "새로운 한류 콘텐츠에 대한 해외 팬들의 갈증을 확인하고 한류의 확장 가능성을 시험해볼 수 있는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일반적인 콘서트와 차별화된 드라마 OST 콘서트를 브랜드 콘텐츠로 개발해 차세대 한류의 대표 모델로 자리잡도록 하겠다"며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항후 일본, 홍콩, 태국, 필리핀, 미국 등까지 진출해 연례적으로 할 수 있는 공연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주중한국문화원은 이번 공연의 제작을 지원했다. 중국에서는 차이나뮤직과 751디파크가 공동주최자로 참여했고, 인터넷 포털 투도우(土豆)가 생중계를 담당했다. 주중한국문화원 측은 이번 OST 콘서트가 중국 내 한류 콘텐츠 진출을 위한 성공적인 합작모델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찾았다.
15일에는 '2014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중국 본선이 개최돼 중국의 K팝 팬들이 화려한 댄스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베이징=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