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의 우에하라 고지는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였다. 프로 첫 해인 1999년에 그는 다승(20승)과 평균자책점(2.09), 탈삼진(179개) 1위에 올랐고 신인왕, 골든글러브, 사와무라상까지 수상했다. 정상을 경험한 다른 선수들처럼 우에하라도 메이저리그로 발걸음을 돌렸다. 살짝 하향세를 타고 있던 2009년에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으로 새로운 무대에 첫 발을 디뎠다. 첫 시즌에 2승4패, 평균자책점 4.05. 초라한 성적에 자존심이 상할만도 했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 불펜으로 떨어졌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2011년 시즌 중에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재계약에 실패한 그는 2013년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으로 다시 갈아입었다. 중간계투로 시즌을 시작한 우에하라는 시즌 중에 마무리로 보직이 바뀌었다. 그리고 붙박이 마무리로 자리를 잡으면서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지난 시즌 4승1패, 평균자책점 1.09.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1975년 생 39세. 올 시즌에도 우에하라는 철벽이다. 그는 15일(이하 한국시각)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9회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3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했고, 팀이 패하면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으나 최고로서 부족함이 없다.
우에하라는 최근 18경기에서 19이닝을 던져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14차례의 세이브 상황에서 14세이브를 기록했다. 올 시즌 팀이 부진해 세이브 기회가 많지 않았으나 평균자책점이 0.61이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마무리 투수 중에서 유일한 0점대 평균자책점이다.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 홈페이지가 40세를 바라보고 있는 베테랑 우에하라의 존재감을 조명했다.
비교 대상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뉴욕 양키스에서 은퇴한 '전설' 마리아노 리베라.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인 652세이브를 기록한 레전드다. 그런데 35세 이후의 성적을 보면 우에하라가 리베라를 능가한다.
리베라는 35세부터 39세까지 5시즌 동안 331경기에 출전해 361⅔이닝을 던져 9이닝당 피안타 6.67개를 기록했다. 볼넷 1개당 삼진수가 6.07. 상대한 타자 중 25.4%를 삼진으로 잡고, 평균자책점이 1.89였다.
중간계투, 마무리로 뛴 30세 후반의 우에하라의 기록도 경이적이다. 우에하라는 2010년부터 15일 클리블랜드전까지 246경기에 등판해 248이닝을 던졌다. 이 기간에 9이닝당 5.26안타를 내줬고, 볼넷 1개당 삼진 10.77개를 잡았다. 또 상대 타자 중에서 35.2%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평균자책점이 1.78. 리베라에 앞서는 기록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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