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마운드 불안으로 부진한 KIA 타이거즈. 하지만 타선의 폭발력은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다. 평균자책점은 6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팀 타율 2할9푼대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장타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어디에 내놔도 부족함이 없는 공격력이다.
그런데 KIA 타자들은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앤디 밴헤켄만 만나면 맥을 추지 못했다. 4!5월 밴헤켄을 상대로 2경기, 14이닝 무득점에 그쳤다. 4월 10일 경기에서 밴헤켄은 KIA 타선을 7이닝 6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5월 4일 경기에서도 7이닝 5안타 무실점. 평균자책점 '0'이다. 올 시즌 밴헤켄이 두 차례 무실점 경기를 했는데, 두 번 모두 상대팀이 KIA였다. 또 7이닝 투구는 밴헤켄의 최다이닝 등판이기도 하다.
밴헤켄은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 올 시즌 세 번째로 선발 등판했다. 선동열 KIA 감독은 철벽 좌완 밴헤켄 공략을 위해 선발 전원을 오른손 타자로 채웠다. 왼손타자인 외야수 이대형과 신종길도 라인업에 빠졌다. 이들을 대신해 오른손 타자인 김다원이 우익수로 나섰고, 이범호가 지명타자, 박기남이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선 감독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반쯤 성공했다고 봐야할 것 같다. 김다원이 때린 2안타를 포함해 밴해켄을 상대로 11안타를 기록했다. 1회말 1번 김주찬, 2번 박기남, 3번 이범호의 연속안타로 2점을 뽑아 무득점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승리는 밴헤켄, 히어로즈가 가져갔다. 밴헤켄은 1회부터 3회까지 매이닝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흐름을 돌려놓았다. KIA는 5회 2안타와 볼넷, 희생타를 엮어 2점을 따라갔으나 추가점수를 뽑지 못했다.
밴헤켄은 6회까지 4실점한 뒤 9-4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든든한 타선의 지원이 힘이 됐다. 투구수 124개. 올 시즌 최다 투구수였다. 밴헤켄은 5월 27일 SK 와이번스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5연승을 달렸다.
경기는 히어로즈의 11대4 승. KIA는 밴헤켄을 맞아 점수를 뽑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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