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마지막으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 H조의 뚜껑이 열렸다.
벨기에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알제리를 2대1로 제압했고, 대한민국은 러시아와 1대1로 비겼다. 벨기에가 승점 3점을 챙겼고, 대한민국과 러시아는 승점 1점을 기록했다. 알제리는 승점이 없다.
이제 한 고개를 넘었을 뿐이다. 각 팀들은 두 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변수도 다양하다. 그래도 그림은 그려졌다. H조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벨기에가 키를 잡았다. 대회 전부터 객관적인 전력상 조 수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됐다. 대한민국과 러시아가 2위를 다투는 형국이다. 알제리는 '1승 제물'로 여겨지고 있다.
벨기에의 3승을 전제로 할 경우 결국 대한민국과 러시아는 알제리전이 관건이다. 홍명보호가 먼저 무대에 오른다. 23일 오전 4시 포르투알레그레 에스타디오 베이라에서 알제리와 격돌한다. 러시아는 27일 오전 5시 최종전에서 알제리와 만난다.
눈을 돌릴 곳은 없다. 해답도 나와있다. 2회 연속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1승1무1패의 상황이 될 가능성도 있어 골득실도 신경을 써야 한다. 대한민국은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각각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희비는 극과 극이었다. 독일에선 탈락, 남아공에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알제리에 패할 경우 16강 진출은 사실상 힘들어진다. 물론 알제리도 총력전이다.
그럼 조별리그 첫 경기 무승부 팀의 16강 진출 확률은 어느 정도일까.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동상이몽이다. 월드컵 본선 출전국이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어난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지난 대회까지 첫 경기에서 비긴 팀의 16강 진출 확률은 58.3%였다. 첫 경기를 무승부로 시작한 36개 팀 중에서 21개 팀이 16강에 올랐다. 대한민국의 경우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스페인과 첫 경기에서 극적인 2대2로 무승부를 거뒀지만 2무1패로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다.
최근 4개 대회에서 첫 경기 승리 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84.8%나 됐다. 반면 알제리처럼 첫 경기를 진 46개 팀 중 16강에 오른 팀은 고작 네 팀에 불과했다.
러시아와의 일전을 앞두고 "최소한 지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한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의 시나리오대로 흐름이 흘러가고 있다. 그는 "알제리와의 2차전을 대비하는 데 시간은 충분하다"고 했다. 이청용(볼턴) 김영권(광저우 헝다)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태극전사들도 "알제리가 강하지만 충분히 꺾을 수 있다"고 총력전의 의지를 다졌다.
결국 알제리전에서 홍명보호의 브라질 운명이 결정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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