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다비드 비야(33·뉴욕 시티)는 멋진 골로 대표팀 은퇴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하지만 비야와 마찬가지로 브라질월드컵 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또 한명의 노장은 순순히 물러날 생각이 조금도 없다.
안드레아 피를로(35·유벤투스)는 25일(한국시각) 브라질 나타우에서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C조 3경기 우루과이 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루과이 전이 끝난 뒤 은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라고 단언했다.
피를로는 '우루과이 전이 대표팀 은퇴경기가 될 수도 있다'라는 질문에 "이탈리아 유니폼을 몇 경기 더 입게 될 것이다. 우루과이를 꺾고 16강에 오를 것이기 때문"이라고 자신만만한 각오를 밝혔다.
이번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는 잉글랜드와 접전 끝에 2-1로 승리, 승점 3점을 챙겼다. 하지만 코스타리카 전에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0-1로 완패, 1승1패를 기록했다. 우루과이도 1승1패 승점 3점으로 동률이지만, 이탈리아는 골득실에서 1골 앞서 우루과이와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피를로는 "마치 월드컵 준결승전이나 결승전 전날처럼 떨린다"라면서도 "우리 팀원들과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겠다. 우루과이와 비길 생각도 없다.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나는 이제 3학년이야. 전국대회에 나가지 못한다면, 능남 전이 은퇴경기다."
인기 만화 '슬램덩크'에서 권준호는 이 말로 주인공 강백호를 분기시킨다. 강백호가 능남 전에서 승리한 뒤 "은퇴는 연기된 거죠?"라고 외치는 장면은 수많은 팬들에게 감동적인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과연 이탈리아 대표팀이 '아주리군단의 심장' 피를로의 은퇴를 연기시킬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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