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거포 최준석(31)의 지난 4월 성적은 형편없었다. 타율 1할9푼, 3홈런, 12타점이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4번 타자로서 고개를 못 들 정도였다. 그러면서 최준석은 4번 자리를 히메네스에게 넘기고 벤치 워머로 전락, 한동안 대타자만 했다.
그랬던 최준석의 6월 성적은 로켓 처럼 치솟았다. 타율 3할9푼, 6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롯데 선수 중 가장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요즘은 주로 5번 지명타자를 맡는다.
그는 지난해말 롯데 구단이 FA로 영입한 야심작이다. 최준석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포스트시즌에서 6홈런을 몰아쳤다.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롯데는 최준석의 영입에 35억원을 투자했다. 최준석은 일약 큰 돈을 받는 빅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당연히 부담감이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롯데 4번 타자에게 쏟아지는 큰 기대는 그를 심적으로 서둘게 만들었다.
최준석은 "FA로 다시 친정팀으로 오다보니 너무 마음이 앞섰다. 빨리 내 실력을 보여주고 싶어 서둘렀다"면서 "지금은 부담감을 어느 정도 떨쳐냈다. 아직 지난해 11월 모드는 아니다. 모자란데 시즌 초에 정했던 목표치를 시즌 말까지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준석이 야구가 생각 처럼 풀리지 않아 고민할 때 옆에서 조언을 해준 사람은 수도 없이 많았을 것이다. 그중 최준석의 심적 부담을 덜어준 가장 고마운 사람은 아내였다고 한다. 아내가 한 얘기도 대단한 건 아니었다. "원래 해오던 야구를 하는 것이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기면서 하면 좋겠다." 정말 누구나 해줄 수 있는 평범한 얘기다.
하지만 최준석의 마음은 크게 움직였다. 야구에 너무 깊게 빠져들지 말고 쉽게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아내는 최준석이 큰 덩치를 유지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최준석(130㎏)은 올해 KBO 등록 선수 중 최중량이다.
최준석은 "시즌 중에는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절대 체중이 줄면 안 된다. 한 경기 하면 2~3㎏이 빠지는데 반드시 영양 보충을 통해 다시 체중을 끌어올리고 유지시킨다"고 말했다.
대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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