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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가맹국은 UN보다 많은 207개국이지만 선택된 자들만 월드컵을 누빌 수 있다. 브라질에서도 32개국만 본선을 밟았다. 대한민국은 브라질에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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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지난 4년간 걸어온 길을 되돌아봤다. 결과를 떠나 과거의 진단없이는 새로운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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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든 성배', 대한민국 국가대표 사령탑 자리를 지칭하는 대명사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4년간 감독이 3차례나 교체되는 우를 범했다. 연속성은 사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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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최강희 전북 감독을 선임했다. '시한부 사령탑'이었다. 최 감독은 팀을 본선에 올려놓은 후 물러나겠다고 공언했다. 불안했다. 최종예선에서 우여곡절 끝에 조 2위로 마감하며 브라질행에 성공했다. 최 감독은 '약속'을 지켰다. 감독 자리는 또 공석이었다. 하지만 상처는 깊었다. 조 감독과 최 감독의 색깔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조 감독은 해외파, 최 감독은 국내파를 중심으로 팀을 운용했다. 태극전사들은 방황했다. 국내와 해외파의 갈등은 '뇌관'이었다.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될 끊어진 연속성이다. 또 전철을 밟는다면 한국 축구의 미래는 없다.
불안한 하부구조, 결국 독이다
대한민국 축구의 젖줄은 K-리그다.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 중 K-리거는 6명에 불과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해외파 18명 가운데 12명이 K-리그에서 성공해 해외에 진출했다. 이청용(볼턴) 기성용(스완지시티)이 그 케이스다. K-리그를 경험하지 않은 선수는 손흥민(레버쿠젠) 한국영(가시와) 김영권(광저우 헝다) 등 6명 뿐이다.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는 K-리그의 흥망성쇠에 달렸다. 그러나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매년 평균 관중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시즌 평균 관중이 2만명을 넘은 구단은 수원이 유일하다. FC서울과 전북이 1만명을 넘었고, 그 외에는 3000~8000명에 불과하다. 2부인 챌린지는 1000명을 넘기가 쉽지 않다.
하부구조가 불안하다. 결국 독이 될 수밖에 없다. '4년 주기 월드컵 팬'이 진정 대한민국 축구의 선전을 바란다면 K-리그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K-리그가 재미없다면 재미있게 만들어야 한다. 팬들의 몫이다. 팬들의 관심에서 K-리그의 반등이 시작된다. 팬들의 사랑없이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