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설명이 필요없는 '축구 강국'입니다. 월드컵 통산 5회 우승에 빛나는 화려한 역사가 있습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도 통산 6번째 '월드컵' 수집을 향해 순항 중입니다. 네이마르(바르셀로나)가 이끄는 브라질대표팀을 향한 브라질 국민들의 열정적인 응원은 브라질월드컵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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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축구 강국의 '진가'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경험을 했습니다. 브라질 축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곳을 찾았습니다. 브라질 상파울루 시내에 있는 파캠부 스타디움의 축구 박물관입니다. 약 3만8000명을 수용하는 이 경기장은 1940년에 개장했습니다. 1950년 브라질월드컵 6경기가 이곳에서 개최됐고 지금도 브라질대표팀의 친선경기 및 코린치안스, 상파울루FC, 팔메이라스 등 상파울루를 연고로하는 팀들의 라이벌전이 열리곤 합니다. 브라질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는 의미 깊은 경기장입니다. 현재 브라질 국민들에게 이 경기장은 축구 박물관으로 더 친숙합니다. 2008년 9월 경기장 옆에 6900㎡ 크기의 3층 건물로 지어진 축구 박물관이 삶의 교육현장이 됐기 때문입니다. 브라질 상파울루주정부가 브라질의 교육자 아니시오 텍세이라가 주창했던 '어린이들은 생활을 통해 교육된다'는 말에서 영감을 얻어 국가적 스포츠인 축구 역사 전파에 나섰습니다. 개장 이후 매일같이 브라질 초등학생들의 견학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현장 체험 수업 중 일부라고 합니다. 26일 찾아간 축구박물관에도 약 50여명의 어린이들이 삶 속에서 축구를 체험하고 있었습니다.
상파울루 파캠부 스타디움 축구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브라질 축구 레전드들의 이미지.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축구를 통한 삶이란 바로 축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것입니다. 축구 박물관 1층에는 1930년 제1회 월드컵부터 2010년 남아공월드컵까지의 브라질 축구 역사가 정리돼 있습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월드컵을 품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호나우두(은퇴)를 비롯한 브라질대표팀이 환희에 젖어 있는 사진도 크게 전시돼 있습니다. 2층에는 레오니다스, 아마릴도, 펠레, 소크라테스, 베베토, 호나우두 등 어린이들에게는 '축구의 역사'로 기억될 선수들의 사진과 그들의 활약이 담긴 영상 자료가 브라질 축구 기자들의 해설과 함께 제공됩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3층에는 1900년대 초반부터 실제로 사용된 축구공과 축구화, 역대 월드컵 공인구가 전시돼 있습니다. 축구장 규격, 오프사이드 규정, 프리킥 규정 등 각종 축구 규칙 등도 재미있는 삽화 그림으로 설명돼 있습니다. 축구를 잘 모르는 어린이들이 축구를 처음 접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교육의 현장이 따로 없습니다.
영상을 통해 네이마르와 볼트래핑 대결을 하고 있는 브라질 초등학생.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축구 박물관에서 슈팅을 직접 차는 체험을 하고 있는 브라질 초등학생들.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브라질 축구의 현재와 미래를 이으려는 노력의 흔적도 엿보입니다. 브라질 최고의 축구 스타인 네이마르가 영상을 통해 아이들과 볼트래핑 대결을 펼치고 슈팅을 직접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습니다. 브라질의 화려했던 과거 역사를 먼저 가슴에 품고 브라질 축구의 '현재'를 바라보며 미래의 축구 꿈나무를 키우려는 브라질 정부의 '축구교육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이곳은 생업보다 축구에 더 많은 열정을 쏟아내는 브라질 국민들의 애정이 만들어낸 열매입니다. 지금도 브라질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파캠부 축구 박물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괜히 축구 강국이 아닙니다. 축구의 역사를 초등학생때부터 몸에 익힌 꿈나무들이 미래의 월드컵 주역이 될 날이 머지 않아 보입니다. 브라질 국민들의 축구에 대한 사랑 역시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